[단독]제주 어린이집 학대 교사·피해 아동 '또' 있었다

가해 교사 '2명→5명'‧피해 아동도 '10명→13명'
경찰 "더 늘어날 수 있어"

그래픽=안나경 기자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원생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학대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경찰이 발표한 가해 교사 수는 2명이었는데, 추가 수사를 통해 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수는 13명이다. 피해 아동 수도 10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어린이집 CCTV 영상이 많다. 계속해서 분석을 벌이고 있다. 향후 수사를 통해 피의자와 피해 아동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2세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이 누가 잡아당긴 듯 양 귀에 피멍이 든 채로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2월 15일까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15개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1세부터 3세 사이의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영상 속 교사들은 수시로 원생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한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해당 아동이 투명 문을 통해 다른 반을 들여다보자, 교사가 갑자기 문을 열어 이 아동의 배를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아동이 간식을 먹지 않자 교사가 발로 엉덩이를 툭툭 치는가 하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다. 또 이 아동이 바닥에 쓰러지자 한 손을 붙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특히 교사들은 원장의 외손녀와 친손녀를 상대로도 학대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지난 6일 사과문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았다.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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