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승려 A(53)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7분쯤 정읍시 내장산의 내장사 대웅전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불을 지르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사찰 내에서 소외감을 느껴 범행에 이르렀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고 범행이 중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5명과 펌프차 등 장비 21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요 문화재도 화마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장사 대웅전은 지난 2012년 10월에 누전으로 불이 나 전소됐으며 2015년 정읍시민의 성금과 시 예산 등 25억 원의 혈세가 투입돼 복원됐다.
또 1592년 임진왜란과 1950년 6·25전쟁 때 전소되는 등 이번까지 무려 4차례나 불에 타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