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오세훈의 역전 낙승…온건중도 선택이 이변 연출

오세훈 41.64% 득표, 36.31% 나경원 따돌려…'나경원 대세론'은 착시
지지정당 묻지 않고, '지지후보 없음' 문항도 제외…"온건중도 이미지 선택"
오세훈 "승패 전혀 예측 못해…계속 열세로 나와 불투명한 상태였다"
안철수와 단일화도 중도층 대결에서 승패 갈릴 듯, 룰싸움 돌입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교적 낙승을 거두면서 역전극을 썼다.


오 후보는 4일 공개된 당 경선 결과 41.64%를 득표해 36.31%를 얻은 나경원 전 의원을 따돌렸다.

'빅2'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고, '나경원 대세론'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신승이 아니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의 격차다.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원투표가 반영된 예비경선에서 나 후보에 밀려 2위였던 오 후보의 반전은 본경선이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로 치러졌다는 점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내 조직과 보수층에서 나 후보의 지지세가 높았지만, 중도 표심이 오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서다. 오 후보는 경선 내내 나 후보를 '강경 보수'로 몰아세워왔다.

지지 정당을 묻지 않았던 여론조사도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응답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없더라도 4명의 본경선 후보들 가운데 적합도나 선호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지후보 없음' 문항을 제외하고 후보 중 한명을 선택하도록 하면서 온건중도 이미지를 내세운 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오 후보는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승패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계속 열세로 나왔던 여론조사를 염두에 두면 후보가 안 될 것 같기도 한 불투명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여성 가산(득표수의 10%)에도 빅2의 격차가 많이 좁혀지지 못했는데, 이를 제하면 실제 득표는 약 9%포인트 벌어진 것으로 캠프 관계자는 봤다.

오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 중도층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룰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형태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승자가 독식하고 패자는 그 이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과연 양측 지지층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 바람직한 형태냐"고 말했다.

단순히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치는 게 아닌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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