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1.1%↑…5개월 만에 1%대 상승률(종합)

농축산물이 상승 주도, 농산물 21.3%↑ 축산물 14.4%↑…파 가격은 227.5% 폭등

황진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늪을 벗어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0(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2월 105.80 대비 1.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하기는 지난해 9월 1.0% 이후 5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1%를 시작으로 11월 0.6%, 12월 0.5% 그리고 지난 1월 0.6%까지 4개월 연속 0%대였다.

또, 지난달 상승률 1.1%는 지난해 2월 역시 1.1%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작황 부진, AI에 따른 공급 부족에 명절 수요도 가세

지난달 물가 상승은 농축산물이 주도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황 부진과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 지속으로 공급이 감소한 데다 설 명절 수요가 더해지면서 채소와 과실, 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대비 농산물 가격은 21.3%나 올랐고, 축산물 가격 또한 14.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은 2011년 1월 24.0%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축산물 가격은 2011년 6월 16.1%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파는 무려 227.5% 폭등했고, 달걀과 쌀 등도 각각 41.4%와 12.9% 오르며 강세를 이어 갔다.


통계청 제공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한 것도 지난달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2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2% 하락했는데 전달인 1월의 -8.6%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다음 달 전망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학기 고교 무상교육·급식 확대, 계란과 채소류 등 농축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은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이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어운선 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석유류 가격은 하락세가 더욱 둔화하거나 상승으로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 지속 전망, 인플레이션까지는 아닐 것"

어운선 심의관은 "물가 하락 압박과 상승 요인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 요인이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이 과장은 "물가 상승세 지속은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집세는 지난해 2월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 역시 0.9%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가 1.2%, 월세는 0.5% 올랐는데 각각 2018년 8월 1.2%와 2014년 12월 0.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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