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는 2일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 뒤 부산·울산을 찾았고, 당내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도 3일 부산을 방문해 야권 의원들의 비리를 캐기 위한 활동 보고를 받는 등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실속을 챙기진 못하고 있다. 특별법 통과 뒤에도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낙연, 부산에서 반등 기회 노린다
가덕도특별법 본회의 처리 전날인 25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청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개입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닷새 뒤인 2일 부산·울산을 다시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울산 공공의료원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며 또다른 선물보따리를 풀어놨다.
부산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다가오는 주말(6일)에도 이 대표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또 가덕도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는다. 그야말로 부산에 사활을 건 광폭 행보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부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사실상 거의 유일한 반등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여당의 패색이 이미 짙은 부산에서 최소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한다면 공동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의 공이 될 수 있다.
또 호남 출신인 이 대표로서는 부산 민심을 얻어야 향후 대권 가도에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측근인 최인호 의원을 통해 부산 시당위원회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위로 확대된 전봉민TF, 전방위 공격하지만…지지율은 그대로
당내 친목모임과 특별위원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부산에 연고를 둔 의원 모임인 '부산갈매기'는 지난달 초 가덕도를 찾아 결의대회를 가졌다. '부산갈매기'는 당초 구상과 달리 직접적인 연고 없이 부산 명예시민 등 간접적인 관계만 있는 의원들도 참여해 몸집을 불렸다.
부울경 협력의원단도 7일 부산을 찾는다.
부산 선거 지원에 당력을 총집중하는 모습이다.
무소속 전봉민 의원(전 국민의힘)의 편법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의 특혜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한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도 3일 부산을 찾아 경과보고를 받았다.
정관경 특위는 전봉민 의원 일가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한 TF(태스크포스)였지만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특위로 격상됐다.
특위는 전 의원과 이 의원의 특혜 의혹에 대해 몇가지 제보를 받고 네 차례에 걸쳐 자체 회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수사 권한이 없어 의혹 제기 수준 이상의 확실한 유착 증거를 잡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 부산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덕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53.6%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47.6%의 지지율을 얻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민주당 후보 김영춘 전 의원은 29.9%에 그쳤다. (지난달 27·28일 리얼미터)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일말의 희망을 접지 않고 있다"며 "당과 부산시의회에서 파악한 토착 비리의 수준이 심각하다. 야당의 본선 후보가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활동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