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윤(38)씨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의 불편한 상태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문씨는 지난해 6월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편도수술을 받은 직후 목 안의 감각을 잃어 현재 영양제와 수액에만 의존하고 있다. 몸무게도 급격히 빠졌고, 이로 인해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장까지 잃은 상태다.
수술 직후엔 심한 통증과 기침으로 약마저 복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한다. "수술한 의사가 사고 후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는 나를 차단해 연락두절인 상태"란 게 문씨의 얘기다.
문씨는 수술 전후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권유를 받아 편도제거 수술을 받게 됐고, 의사도 간단한 수술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수술 중 입 안 설인신경이 손상되는 의료사고를 겪게 됐고 음식물을 전혀 삼킬 수 없는 연하장애를 안은 채 평생을 살아가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수술한 의사는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퇴원을 강행한 데 이어, 한 달 뒤엔 '수술 중 열을 발생하는 기구가 있는데 그 기구가 신경을 건드려서 그렇다'며 신경 회복이 어렵다는 답변을 건넸다는 것이다.
문씨는 "국내에서 편도수술 후 설인신경 손상은 이번이 최초 사례"라며 "집도한 의사가 추천한 대학병원에 갔지만, 사례가 없어 치료가 힘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故OOO 어린이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편도수술 의료사고의 추가 피해자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해당 의사는 같은 수술로는 8개월 만에,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고는 3개월 만에 또 사고를 낸 셈"이라며 "민형사 소송을 걸어 기소 의견으로 송치가 됐고 추가 보강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임에도 진료는 계속해왔다는 것"이라고 황당해했다.
지난해 8월 동희군의 아버지는 수술실 CCTV를 의무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살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이라는 제목의 이 청원글에는 21만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