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의도를 찾자 여야 국회의원들은 앞다퉈 자리를 채웠다.
정의당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까지 모습을 비추며 이례적으로 이 지사를 추켜세웠다.
경기도가 3일 오전 주최한 정책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국회 바로 앞이었다.
올해 도정 현안을 공유하고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명분에 경기 지역 국회의원 30여명이 한꺼번에 이곳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조정식, 안민석, 정성호, 김경협, 윤후덕, 김영진, 소병훈, 송옥주, 박정, 김한정, 백혜련, 정춘숙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친문(친 문재인계)'을 자처하는 김남국 의원의 경우 참석 전 페이스북에 "새벽 4시에 일찍 일어나서 기본주택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본주택은 이 지사 핵심 공약이다.
이 지사가 지난 1월 같은 곳에서 기본주택 토론회를 열었을 때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포함 범여권 의원 20명이 참석하긴 했지만, 이번엔 바탕이 더 넓어졌다.
발언 기회를 잡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공공주택 확충을 요청했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집값 문제에 대한 '정부 실패'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다만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송 의원은 이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부동산정상화특위 위원장으로서 쓴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왔다"면서도 "이 지사가 소통에서 한 발짝 앞서가는 것 같다. 나는 이 지사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 협의를 마친 뒤에도 이 지사에게는 의원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주로 지역 현안을 챙기려는 민원이 많았지만 일부는 이 지사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중에 찾아와 손잡고 기념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 지사는 대선주자로서 심정을 묻자 "경기지사로 열심히 한 것에 대해 과분한 평가를 해주는 것 같다"면서 "더 열심히 제게 맡겨진 일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