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에는 지난 겨울내내 눈이 내리지 않은 데다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월 양양과 정선, 강릉 등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긴 가뭄으로 식수난 우려마저 나왔다.
이번에 내린 폭설과 봄비로 걱정을 덜게 됐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저수율이 48%까지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는 이번에 내린 비와 눈으로 50%로 차올랐다. 저수지 상류 지역인 강릉 왕산면과 대관령 등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려 저수율은 더 차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농번기가 시작돼 농업용수 공급량이 늘어나 걱정이 더 컸던 농민들도 저수율 상승으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왕산면 90.5mm, 대관령 57.2mm, 강릉 88.3mm 등이다. 같은 기간 최대 적설량은 왕산면 60.4cm, 대관령 31.3cm, 강릉 26.9cm 등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는 "70mm가 넘는 봄비는 거의 한 달에 내릴 정도의 양으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며 "왕산면, 대관령에 쌓인 눈이 녹으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을 텐데, 어젯밤과 오늘 아침 모두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유입 속도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 상수도사업소는 "3월 말쯤까지 안정적으로 물 공급이 안 되면 제한급수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내린 비와 눈이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안정적 물 공급을 위해 가동하던 암반 관정은 중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크고 작은 산불로 긴장의 끈을 조이던 산불예방진화대원들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산불예방진화대원들은 "날씨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아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그래도 곧 날씨가 풀려 따뜻해지면 눈이 금방 녹을 수 있어 다음 주쯤부터는 다시 예방진화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