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국~유럽 철도 물류' 판 키운다

中최대 물류사 '창지우'에 자회사 '아담폴' 지분 30% 매각
양사 시너지…글로비스 유럽 철도 인프라 + 창지우 TCR 운송 물량
중국~유럽 철도 기반 운송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 론칭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3일 중국 최대 민영 물류 그룹 '창지우(長久)'와 손잡고 중국-유럽 간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위치한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 자회사 '아담폴(Adampol)'의 지분 일부를 창지우에 매각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자사가 보유한 유럽 철도 환적(換積) 인프라에 창지우의 방대한 중국 발 유럽 운송 물량이 더해지면서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철도가 유럽 행 물류운송의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두 기업의 합력이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창지우그룹과 아담폴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아담폴 지분 100% 중 30%를 창지우에 매각하고 투자 파트너로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1997년 설립된 창지우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 그룹의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으로 그해에만 중국에서 생산된 60여 개 자동차 메이커의 완성차 약 320만대를 육상과 철도로 운송했다.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이 2014년 인수한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Malaszewicze)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클로비스는 막대한 중국횡단철도(TCR, Trans china railway) 운송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창지우와 협업해 큰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창지우는 완성차 1만대 포함 연간 약 4,100 FEU(1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에 실어 중국과 유럽을 오간다.

TCR은 칭다오(靑島)/시안(西安)/충칭(重慶) 등 중국 각지에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거쳐 유럽 각 지역으로 연계되는 철도노선이다. 중국과 유럽은 두 레일의 간격인 '궤간'이 1435㎜인 표준궤를, CIS의 국가들은 1520㎜인 광궤를 사용한다.

때문에 TCR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국경에서 화물을 환적한 뒤 유럽에 입문하면서 한 번 더 환적을 해야 한다. 유럽국경을 넘는 창지우의 기차가 아담폴의 말라쉐비체 환적 시스템을 전용으로 이용하면 화주의 비용 절감과 일정 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창지우가 기존에 보유중인 대규모 TCR 물량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어 중국과 유럽의 신규 화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글로비스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글로비스는 두 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공동사업으로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론칭한다. TCR을 이용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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