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 브리핑에서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이 성급했다고 보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렸고, 추가로 더 설명드리지 않겠다"며 "(언론이) 해석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청와대에서는 윤 총장의 이번 언론 인터뷰가 다소 성급했다고 보는 기류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 안이 확정되지 않고 여러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검찰총장이 앞장서 여론을 선동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말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윤 총장 징계건에 이어 정권과 검찰이 또다시 정면 대립하는 국면이 전개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 대통령도 검찰개혁 이슈가 또다시 전면에 서면 원만한 국정운영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검수완박')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또한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윤 총장은 특히 "국정농단이나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같은 사건들은 수사 따로 기소 따로 재판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문 대통령에게 재차 사의를 표명하고 거취를 일임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만간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다.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