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 최원일 대령 "천안함과 전우·가족 명예 지키겠다"

1계급 명예 진급…2월 28일부로 전역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희생 기리고 적과의 일전 준비해야"
"현역 신분으로 천안함 명예회복 힘들었던 점 차근차근 해결"

최원일 천안함장(예비역 대령). 연합뉴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대령이 지난달 28일 전역했다.


2일 해군 등에 따르면 해군본부는 지난 2월 23일 최 대령 등의 전역식을 열었다. 사건 이후로 계속 중령이었던 최 대령은 1계급 명예 진급해 28일부로 전역했다.

최 대령은 전역사에서 "온갖 억측과 허위사실의 유포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않다"며 "하늘에 있는 전우들을 포함한 승조원 104명과 천안함의 명예를 온갖 억측과 허위로부터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긴 세월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론 "한반도 평화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전우들을 희생시킨 원수들과 손잡는 것을 볼 때와, 군 내에서조차 따가운 시선과 외부에서 말도 안 되는 의혹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분통이 터져 잠 못 든 날들도 많았었지만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견디고 또 견뎠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 폭침의 직접 주도 세력으로 사실상 북한 정찰총국을 지목했는데 당시 정찰총국장이 김영철 현 통일전선부장이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했었다.

최 대령은 "하지만 더 참담한 것은 억측과 진실공방보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국민들에게 점점 잊혀 간다는 것이다.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며 "언제 또 깨질지 모를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소에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항재전장(恒在戰場)의 각오로 적과의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불변한 진실은 우리 천안함과 104명의 용사들이 1953년 이후 정전상태인 한반도의 서해에서 국민들이 주말을 시작하며 편히 쉬던 금요일 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선조들이 피땀 흘려 일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지시된 위치에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며 "현역의 신분으로 천안함의 명예를 회복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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