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종 후보 선출은 신속하게"…김종인 "국민의힘 후보로 반드시 단일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오신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기호순) 중 최종 1인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국민의힘 후보가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룩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정권 견제라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경선 후보들과 모여 연 간담회에서 "제3지대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제1야당 출전론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을 뽑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역할(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겠느냐"라며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후보" vs "기호는 중요치 않아"
양측의 배수진은 '단일화 전쟁'의 승부수다.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라는 발언이 갖가지 해석을 낳게 했다.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거꾸로 표현된 것이라는 해석과 안 후보의 기호 2번 출마에 명분을 주기 위한 사퇴의 포석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당 일각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주장하자 "콩가루 집안이 된다"며 반대했었다.
안 후보 역시 합당이나 입당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는 "누가 몇 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는 중요한 게 전혀 아니다"며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로 입당 요구에 분명한 선긋기를 했다.
양측의 단일화 힘겨루기는 오는 19일인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