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수현 (리코디스트)
내일이면 아이들이 새 학기 등교합니다. 학교 음악수업도 시작이 될 텐데요.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리코더죠. 그래서 리코더 하면 쉬운 악기? 단순한 동요 정도 연주하는 악기? 이런 인식이 있는데요. 10년 전 그 편견을 깨는 리코더 연주 영상 하나가 큰 화제였습니다. 바로 이 영상이었어요.
♪ 리코더 연주 영상 ♪
와! 10년 전 대단한 화제를 모았던 이 영상이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서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체 그때 이 영상 속의 연주자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찾아봤더니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어엿한 리코더 연주자가 되어 있더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소녀를 직접 만나보죠. 리코디스트 조수현 씨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수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조금 전의 그 소녀가 이렇게 큰 거예요? 자기 소개 먼저 해주세요.
◆ 조수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리코더 전공 재학 중인 4학년 조수현입니다.
◇ 김현정> 4학년이요? 그럼 10년 전 저 영상은 무슨 영상이었어요?
◆ 조수현> 저 영상 같은 경우에는 제가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가는 겨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기관인 영재교육원의 시험을 준비할 때 촬영했던 영상입니다.
◇ 김현정> 연습하는 영상이요? 그런데 그게 어마어마한 화제가 된 거예요. 그 댓글들이 10년 전에도 그렇고 요즘까지도 많이 달린다고 들었는데 기억나는 댓글 반응이 있습니까?
◆ 조수현> 사실 대부분의 반응이 ‘내가 알던 리코더가 맞나?’ (웃음)
◆ 조수현> 그런 댓글이 제일 많았는데 저는 그런데 그런 댓글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 김현정> 어? 그래요?
◆ 조수현> 네. 왜냐하면 다들 정말 쉬운 악기로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리코더라는 악기로 이런 소리도 낼 수 있구나?’ 하는 반응을 하셨던 것 같아서요.
◇ 김현정> 사실은 저도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를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리코더가 오래 된 클래식 악기인 것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사실 클라리넷이나 오보에처럼 서양음악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쓰이던 악기라면서요?
◆ 조수현> 네. 맞아요. 바로크 시대 또는 그 전인 르네상스 시대부터 리코더 악기를 사용을 했는데요. 저희는 리코더를 세로로 된 플루트 쪽의 악기라고 하는데 사실 바로크 시대에 리코더가 가장 많이 쓰였어요. 정말 인기가 많았던 그런 악기였는데 가로로 된 플루트가 생기면서 전성기를 넘겨주게 됐죠.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여러분, 문방구에서 파는 건 플라스틱이잖아요. 그래서 리코더가 목관악기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수현 씨? 지금 들고 오셨는데 리코더가 종류도 여러 개입니다. 지금 유튜브나 레인보우로 직접 보실 수가 있는데요.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던 그 정도 사이즈, 그리고 굉장히 큰 사이즈까지 있습니다. 소리도 다 다른 거죠?
◆ 조수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100마디 말하는 것보다 연주를 우선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첫 곡, 어떤 곡 들려주시겠어요?
◆ 조수현> 첫 곡은 제이콥 반 에이크라는 작곡가의 ‘나이팅게일’이라는 곡인데요. 나이팅게일이라는 새의 울음소리를 잘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대됩니다. 박수로 들어보시죠.
♪ Jacob van Eyck: Engels Nachtegaeltje (the English Nightingale) ♪
◇ 김현정> 와. 꾀꼬리가 지저귀는 것 같은데요. 중간에 또로로로 이 부분이요. 그런데 저는 이 리코더를 연주하면 꼭 한 번씩 속된 말로 삑사리 같은 게 나거든요. (웃음) 그런데 수현 씨는 전혀 그 차원이 아니네요. 너무 좋습니다. 그 세 가지 악기의 소리를 조금만 맛보기로 들려주실 수 있어요? 어떤 차이가 나는지 들어보게요.
◆ 조수현>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사실 악기 소리의 음역대인데요. 작은 악기일수록 고음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리코더 연주 ♪
◇ 김현정> 아름다워라. 두 번째는 우리가 흔히 쓰는 그 정도 사이즈의 리코더죠?
◆ 조수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소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소리가 날 것 같은데 조금 들려주실까요?
♪ 리코더 연주 ♪
◇ 김현정> 그래요. 제일 큰 리코더는 크기부터 다르네요.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 거죠?
◆ 조수현> 글쎄요. 한 팔 길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50cm정도 될 것 같은데, 한번 불어볼까요?
♪ 리코더 연주 ♪
◇ 김현정> 훨씬 더 우아한 소리가 나네요.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 아니, 그런데 사실은 목관악기 중에도 클라리넷이나 오보에나 대중적이고 훨씬 익숙한 악기들이 있는데 어떻게 조수현 씨는 처음 리코더를 전공하게 되셨어요?
◆ 조수현> 제가 리코더를 처음 접했던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접하게 되었는데요. 리코더를 공부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되었는데 또래 친구들보다 소리가 제가 조금 더 잘 내더라고요. (웃음) 그렇기도 해서 흥미를 조금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그래서 ‘되게 재미있는 악기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제 취미로 하다가 ‘악기를 더 공부를 해 보고 싶다, 더 연주를 더 많이 해 보고 싶다’ 생각을 해서 전공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엄마, 아빠, 저 리코더 연주가 될래요. 전공할래요’ 이렇게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이 좀 놀라지 않으셨어요?
◆ 조수현>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리코더를 계속 연주를 했던 상황이어서 오히려 부모님은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전문가에게 사사를 받아야 될 텐데 그런 분을 찾는 것도 다른 악기들보다 평범한 악기들보다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조수현> 아무래도 조금 다른 악기들에 비해서 연주를 하시는 분들이 적은 건 맞아서요. 그렇지만 학교에 계시는 교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 김현정> 가서 ‘가르쳐주세요’ 하셨군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매력이 뭐예요? 리코더의 매력.
◆ 조수현> 저는 제가 생각하는 리코더의 매력은 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색인 것 같아요.
◆ 조수현> 사실 악기별로 가지고 있는 음색이 많이 다른데요. 저는 리코더가 가지고 있는 맑고 또랑또랑한 소리를 굉장히 좋아해요.
◇ 김현정> 하긴 그 소리는 클라리넷이나 오보에나 플루트가 낼 수가 없어요. 그거 뭔지 알겠어요, 또랑또랑이라는 표현이.
◆ 조수현> 네. 그리고 악기별로 종류가 저희는 다양하게 사용을 할 수 있으니까 그거에 따라서 내가 맞는 음색을 찾아서 소리를 낸다는 것도 되게 매력적인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 많은 분들이 이야, 리코더로 저런 소리를 뽑아낼 수 있나요? 신기하다라는 반응이신데 한 곡만 좀 더 들려주시겠어요? 어떤 곡 연주하시겠어요?
◆ 조수현> 네. 다음으로는 텔레만 판타지아의 9번, 아페투오소의 부분을 제가 짧게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제일 큰 리코더를 지금 드셨어요. 함께 들어보시죠.
♪ Telemann Fantasia No.9 - Affettuoso ♪
◇ 김현정> 지금 침대에 계신 분들은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실 것만 같은 (웃음) 우아하고 부드럽고 조용한 음색의 곡을 지금 들려주셨는데. 좋습니다. 아니, 이거는 제가 그냥 드는 생각인데 우리 조수현 씨 같은 전문 연주가들도 ‘개구리왕눈이’ 주제가 같은 것도 막 불어요? 그것도 가능해요?
◆ 조수현> 네. 멜로디만 알면 .
◇ 김현정> 아니, 이렇게 우아한 목관 리코더 가지고도 그런 연주도 가능해요?
◆ 조수현> 그럼요.
◇ 김현정> 그럼 조금 보여주실 수 있어요?
◆ 조수현> 그런데 제가 개구리 왕눈이 주제가를 몰라서. (웃음)
◇ 김현정> 우리 수현 씨는 나이가 어리니까 모를 수도 있겠구나. (웃음) 그러니까 이게 리코더라는 게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웠던 친숙한 악기인데 이렇게 매력적으로 음색을 뽑아낼 수 있다는 데서 더 묘한 신비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조수현 씨, 리코디스트로서 리코더라는 음악을 대중화시키는 데 해야 될 일이 참 많을 것 같은데 꿈은 뭡니까?
◆ 조수현>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저는 제가 지금 일단 당장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졸업 연주를 준비를 하고 있고 그다음에 이런 연주들도 꾸준히 하는 것도 목표이고 저는 더 나아가서 뭔가 음악을 다루는 더 큰 시장의 예술, 공연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획도 해 보고 싶어요. 넓은 예술을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이 큰 목표, 넓은 목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얼마든지 그 꿈 이루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귀한 악기, 좋은 소리 소개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지금 한 시간이 분 1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저는 뭐 토크도 토크지만 오늘은 가능한 한 귀한 연주가를 모셨으니까 연주를 더 듣고 싶은데 한 곡 더 청해도 됩니까?
◆ 조수현> 네, 그럼요.
◇ 김현정> 마지막 곡은 뭐 들려주시겠어요?
◆ 조수현> 마지막 곡은 사실 많이 들어보셨을, 그 10년 전 영상에서 연주했던 곡인데요. 비발디 콘체르토 RV 443의 3악장, 조금 화려한 부분을 아주 짧게 준비했습니다.
◇ 김현정> 들으면서 인사드리죠. 조수현 씨 오늘 고맙습니다.
◆ 조수현> 네, 감사합니다.
♪ Vivaldi Concerto for flautino in C major, RV 4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