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굳히기냐, 우상호 뒤집기냐…서울시장 후보 오늘 결정

권리당원·서울시민 각각 50% 합산…오늘 오후 5시 윤곽
박영선 측, 여론조사 꾸준히 선두…민심 당심 큰 차이 없을 것
우상호 측, 조직력 기반으로 당원투표에서 앞설 듯
야권 '제3지대' 안철수·금태섭 단일화도 오늘 결정

24일 저녁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김종대의 뉴스업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박영선, 우상호 후보가 진행을 맡은 김종대 전 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확정짓는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권리당원 투표를 중심으로 우상호 예비후보가 어느정도까지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은 지난달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를 진행했다.

28일과 3월1일 이틀 간에는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화투표(ARS)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권리당원 약 18만명과 서울시민 선거인단 6만명을 선정해 가중치 없이 득표율을 각각 50%로 합산하는 방식이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5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박영선 후보 측은 서울의 권리당원 투표자 수가 18만명 이상인 만큼, 조직이 가동되는 당심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민심과 당심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선거 운동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반면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우상호 후보 측은 전체 득표율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 후보 보다 앞설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반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각종 개혁 입법을 진두지휘 했기에 민주당 열성 지지층인 권리당원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투표할 것으로 보는 것.

최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이 주최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우 후보는 "여론조사만으로 경선 투표를 하면 불리했지만, 당원 50% 투표가 있기에 조직에서 강한 내가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다"며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 후보를 앞섰던 만큼, 21분 거리 안에 모든 인프라 시설을 갖추는 자신의 대표 공약 '콤팩트 도시'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서울을 걷다: 마포편'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박 후보는 28일에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Again 서울을 걷다' 행사에 참석해 "끊어진 경의선 숲길을 이음으로써 마포에 명품 문화공간과 녹지 공원을 창출하겠다"는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또 "서울시의 경의선 숲길 조성 사업으로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 파크'라 불리는 명소가 됐다. 도시 구조를 시민 삶의 질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함께 하며 노무현-문재인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통성을 내세우며 당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에 전부를 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지킬 우상호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전에 투 트랙으로 경선을 펼치는 '제3지대'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결정된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는 이날 단일화 결과를 발표한다.

두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 맞섰을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나'를 묻는 질문을 토대로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

지지율이나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안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방송 토론회에서 '퀴어 퍼레이드'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만큼, 금 후보의 막판 약진도 주목된다.

이날 이들의 '제3지대 단일화'가 이뤄지면 승자는 오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