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청한 기성용 “난 당당하다. 증거 가져오라”

거짓 의혹 제기한 이들과 법적 다툼 공식화

최근 초등학교 시절 후배를 대상으로 성폭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1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자처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주 = 오해원기자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나서 해결하고 싶다. 절대로 그런 행위한 적이 없다”

국가대표 출신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0년 축구부 후배 두 명을 상대로 성폭행을 가해한 의혹이 제기된 것. 이 때문에 새 시즌 개막을 앞둔 기성용과 소속팀 FC서울은 물론, K리그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기성용은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소속팀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피해를 주장한 두 명 역시 변호사를 통해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기성용의 성폭행 가해를 재차 주장했다.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은 경기 후 많은 취재진 앞에 스스로 나섰다.

인터뷰를 자처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30분 가까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축구부 후배 두 명, 그리고 그들의 변호사에게 대중에게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을 기회를 줬지만 오히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공개하며 앞으로 자비 없는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털어놨다.

다소 상기된 듯한 얼굴로 등장한 기성용은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했다는 낙임이 찍혔는데 뒤에 숨고 싶지 않았다. 당당하게 나서서 해결하고 싶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말하는데 (이번 일은) 저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행위를 한 적 없다. 나에 대해 나오는 모든 증언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성용은 최근 자신이 피해자를 협박하고 회유했다는 상대측 변호사의 주장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기성용은 “협박은 내가 누군가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그 사람이 내 행동으로 인해 자기 의지와 다른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회유 역시 마찬가지”라며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내가 잘못했으니 덮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왜 그런 기사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증거가 있다면 빨리 증거를 내놓으면 될 일인데 증거 없이 다른 소리를 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20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던 당시 친구,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서 당시 생활이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증거가 있다면 빨리 공개하고 증거가 없다면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피해를 주장한 두 명 중 C와 직접 한 차례 통화했고, D는 자신과 일면식은 없으나 중학교 시절 D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후배 E를 통해 연락이 닿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E를 통해 D에게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D가 변호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한 뒤 자신에게 협박과 회유를 당했다는 거짓말을 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성용은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과 법적인 다툼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계획을 털어놨다.

“이 일로 인해 나뿐 아니라 FC서울과 K리그의 모든 동료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성용은 “빨리 정리될 수 있도록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다. 끝까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히겠다. 이미 벌어진 일인만큼 누구의 편에 서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자신의 억울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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