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다음달 1일 당내 후보 확정 직후 열린민주당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달 4일 당내 후보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은 이보다 사흘 앞서 결정되는 제3지대 안철수‧금태섭 후보 중 승자와 단일화 협상에 돌입한다.
◇범여권 단일화 합의한 민주당…김진애‧조정훈과 단일화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중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곧장 열린민주당 김진애‧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 김 후보와 조 후보 모두 현역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국회의원 사퇴 시한인 다음달 8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선 대체로 박 전 장관이 우 의원을 앞서고 있지만, 권리당원 표심이 50%나 반영되는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후보는 지난 15일 첫 토론을 시작으로 17일, 25일 등 세차례 TV토론을 펼쳤고, 22일과 24일엔 라디오 토론을 진행하는 등 상호 검증을 거쳤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우 의원은 '서민 후보'와 '민주당 다움'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 16만호 공공주택 공급과 강변북로 공공주택,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등을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박 전 장관에 밀리는 점을 의식한 듯 "TV토론을 거치며 바닥 분위기가 달라졌고, 당원 50%에선 제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 김 후보, 시대전환 조 후보와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TV토론과 배심원 판정, 여론조사 혼합 방식을 비롯해 정책 경연 등이 언급되는 가운데 여의치 않을 경우엔 1‧2차에 걸친 단계적 단일화 방식도 거론된다.
◇야권 운명 걸린 후보 단일화 촉각…'기호선정'‧'룰' 두고 사전 신경전도
국민의힘은 다음달 4일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기호순) 중 당내 후보를 선출한다. 당내에선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두 후보 중 승자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종 승부를 펼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경선 일정으로 다음달 1일 합동 TV토론을 진행, 2~3일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당내 후보를 발표한다. 예비경선 때와 달리 본경선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실시되는데,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이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약체'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야권 후보 중 안 대표가 대체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출마 기호'와 여론조사 문항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안 대표를 이기면 '기호 2번'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안 대표가 승리할 경우엔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 아니면 '기호 2번'으로 출마할지 여부가 쟁점이 되기 때문이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에서도 '소속 정당'을 포함시킬 것인지 '인물'만 언급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당 지지도가 높은 국민의힘은 소속 정당을 질의 문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당 측은 인물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