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먼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예방접종 실시 계획을,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접종 절차를 소개받았다.
접종실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맡은 김서진 간호사를 향해 "드디어 1호 접종을 하시겠다"고 인사를 건넸고, 김 간호사는 "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고 물어본 뒤 "대통령에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물었다. 대통령 백신 접종 1호 논란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던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다.
옆에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청장의 답변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국민이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경우 먼저 접종에 나설 생각이었다"며 "정 청장의 언급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료소에는 마포구 보건소 첫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이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했고 김 원장은 "영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원장이 "아프지 않게 놔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인데…"라고 웃었고, 정 청장 역시 "누구나 아프다"며 미소를 보였다.
접종을 마친 김 원장이 관찰실로 이동하자 문 대통령은 관찰실로 이동해 "아주 역사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맞게 됐는데 소감이나 기분이 어떻습니까", "독감 백신 맞을 때와 다른 점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접종자 상태를 확인했다.
김 원장이 "다른 점을 특별히 못 느꼈다. 주사가 들어온 거에 아픈 줄 몰랐던 것 같고 저희 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참 잘 놓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맞아보니 똑같다"라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김 원장은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이미 검증돼 있다"며 "우리가 빠른 게 아니고 처음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의료진들이 재활 어린이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감염 염려가 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은 걱정을 덜 하며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치료사가 마포구 보건소 2호 접종을 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방문 뒤 SNS에 글을 올려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 접종 과정이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 충분했고 사후 관리도 안심이 된다"며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 조금만 더 방역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