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종 대장정 시작…"걱정했지만 맞는 게 이익"

서울 금천구 보건소 오전 9시부터 요양원 종사자들 접종…오늘 40명
1호 접종자 신정숙씨 "코로나 오래 갈 거 같아 백신 맞는 것이 안심될 거라 생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보건소에서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77곳의 만65세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만2천여명에 대한 백신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금천구 보건소에서는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위로 10명씩 접종을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접종 대기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리다 체온을 측정하고 백신 주사를 맞았다.

첫 접종 대상자의 체온이 37.5도로 높아 1호 접종자가 된 신정숙(여60)씨는 주사를 맞기 전 보건소 관계자에게 '많이 아프냐', '어떤 약을 맞는 거냐'는 질문을 했고 보건소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접종은 9시6분에 시작돼 5초만에 이뤄졌다. 접종이 끝난 뒤 의료진은 신씨에게 "두 번째 접종은 8주 뒤에 하실 겁니다. 앉아서 30분 간 안정 취하시고 이상 반응 없으시면 귀가 하시라"고 안내했다.

신씨는 "주사가 약간 아팠다. 충분히 맞을 수 있을 정도로 따끔했다. 1호로 맞는 거 모르고 왔는데 백신 맞고 난 뒤 기분도 괜찮고 안심도 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저만 괜찮으면 되는 게 아니라 주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맞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부작용보다는 건강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되니 지금 그리 많이 염려는 되지 않는다. 부작용이나 알러지 증상도 전혀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대기하며 몸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신씨는 "뉴스 보고 처음에는 안 맞고 싶었다. 부작용으로 외국에서는 죽었다고 하고… 하지만 내가 요양보호사로서 어른들 케어하니 당연히 맞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접종 현장을 찾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신씨에게 "어머니가 씩씩하고 건강해서 좋다. 어르신들 모시는 일을 하니까 긍정적인 마인드 좋다. 1호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 극복 희망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역시 요양보호사로 1호 접종 대상자였던 류경덕(여 64)씨는 "어르신들을 항상 안전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접종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루빨리 모두가 맞아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금천구 보건서에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20명씩 총 40명에 대해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의 1단계(2~3월) 접종대상자는 총 9만6천명으로 전체의 1.6%다.

서울시는 18세 이상 서울시민의 70% 이상인 약 606만 명에 대한 접종을 인플루엔자 유행시즌 도래 전인 10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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