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87년 아이콘 우상호에게 '운동권 정치'란 (계속) |
다음은 우상호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 박영선 후보 상당히 셉니다. 승산 있습니까. = "네. 이번 선거의 묘미가 여론조사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상 당원투표 플러스 선거인단 투표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기계적으로 반영되는 선거가 아닙니다. 저는 조직도 튼튼하고 당원들 반응도 매우 좋아졌고 여론조사도 최근에 급상승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까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제 며칠 안 남았는데, 경선이. 자신 있으십니까. = "자신이 있기도 하다가 자신이 없기도 하다가…. 이게 경선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볼 땐 지금 100% 지는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의외의 드라마가 써질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출마하실 때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출마 결심하게 된 계기, 한 말씀 주시죠. = "처음에 박원순 시장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2~3개월 방황했습니다. 너무 이제 힘들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런 고민 때문에. 그런데 재보궐선거를 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이후에 국회의원들이 5명 정도가 찾아왔어요. 그래서 이제 '이런 위기가 왔는데 이럴 때는 형님이 늘 나서준 것 아니냐, 그래서 출마를 결심해라' 그래서 사실은 깊이 고민하고 있지 않다가 5명의 서울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를 하다가 '아 해봐야 되겄네, 정말 내가 필요한 거냐' '우상호가 필요하다' 그래서 결심하게 됐죠" - 출마를 권유한 서울지역 국회의원? 선후배들이겠죠? 어떤 분들인지. = "그렇죠. 주로 '더좋은미래'라는 당내 진보적인 국회의원 모임의 회원들인데 본인들이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찾아왔더라고요. 쓱 지나면서 떠보는 게 아니고, '이건 우상호의 운명이다, 이 싸움에서 책임을 다해라' 이런 주장들이어서, 굉장히 깊이 있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후배들이 그렇게 막 진지하게 얘기할 땐 저분들도 고민이 있는데…. 그래서 '왜 우상호냐' 그랬더니 '위기에 강한 해결사 아니냐, 그리고 서울시에서 20년 정치했는데 서울시 현안 제일 잘 알지 않느냐, 그래서 박원순 시장이 마무리하지 못한 나머지 1년 2개월 정책들을 잘 마무리해 달라' 이런 부탁들이었습니다" - 여의도 국회에서는 중진 의원으로서 우상호 의원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일반 서울시민들 중에서는 모르시는 분도 아직 되게 많아요. 자신을 간략히 소개하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 "저는 대표적인 이력이 87년 6월항쟁 당시에 연세대 총학생회장, 그래서 직선제 개헌을 쟁취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121석의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234표의 탄핵 찬성표를 만들어낸 사람. 이렇게 대표적으로 분류되죠" = "결과적으로 보면 새누리당 의원의 절반 정도가 탄핵에 찬성했어요. 처음에 찾아가서 설득할 때는 '아, 말이 쉽지 우리 당 소속의 대통령을 어떻게 탄핵합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탄핵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밤마다 비밀 장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불러내서 한명 두명씩 만나서 설득하고 같이 통음을 하고 얼마나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촛불 시민들의 흐름들과 과정들도 보고 또 최순실 국정농단의 구체적인 사안들도, 제가 자료를 다 줬어요. 보더니 '이게 사실이냐, 하' 그러면서 되게 괴로워하더니 결단해 주더라고요. 그게 나중에 우리 중진의원님께서도 그런 말씀 하셨어요. '이게 우상호니까 가능하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만나주지도 않았을 거다' 그래서 '그런 신뢰가 큰 거사를 성공으로 만든 배경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우상호 리더십 다시 봤다' 이런 평가를 받았죠. 어쨌든 '세상을 바꾼 사람 우상호' 이렇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 이에 앞서서 87년 민주화 운동의 가장 중심에 서 계셨었는데, 그게 한편으로는 아주 주역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야 운동권 언제까지 정치할 거냐 이런 평가들도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고 하면 '어~ 고생했다'고 하고 '운동권' 그러면 '어흐…' 찡그리는 분들 계세요. 이게 되게 모순된 거죠. 그니까 과거에 독립운동했던 분들에게 '독립운동 참 고생했어요' 하다가 '사상가' 그러면 '어흐…' 이런 거랑 비슷한 건데 저는 뭐 과거에 제가 민주화운동 했던 것을 훈장으로 생각하고 살지 않았습니다.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생각했고요. 세상을 바꾸겠다는 저의 꿈은 변한 게 없습니다 다만 이 정치권에서 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그릇에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저의 꿈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하든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겠다는 저의 꿈을 만드는 데까지는 저는 최선을 다할 거고요. 지금의 시대정신이 경제적 불평등과 격차 해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꿈꿨던 사회 변화의 주제를 붙잡고 또 씨름하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저 같은 진보적 경험이 있는 사람들, 진보적 의제에 민감한 사람들이 훨씬 적임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또 뛰고 있습니다" - 경선 막판인데 뒤집을 한방 있습니까. = "저는 수없이 많은 선거를 치러봤고 도와줘 봤는데요. 무슨, 기술로, 기술로 경선을 이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진정성과 충심을 다하는 마음, 이것들이 전달됐을 때 큰 이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인제 후보를 꺾는 장면의 현장에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화려한 기술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로지 진정성을 호소하고 가치에 투표해 달라고 주장하신 분인데 저 역시 지금 노무현 대통령만 한 그러한 인물은 아니지만 우상호가 갖고 있는 진보적 가치, 서민들을 위한 저의 진정성에 투표해 달라 이렇게 호소하고 있고 그것이 상당히 저는 설득력 있게 먹히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글쎄요 그건 우리 당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우리 당 대표부터 모든 후보들이 '인권위에서 내린 결정을 존중하겠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정책을 다 만들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문제를 선거에 악용하려고 하는 쪽이 역풍이 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의식과 문화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이것을 이용하려고 하는 진영은 국민들에게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야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게 있는데, 서울광장 퀴어축제 문제 여러 번 질문을 받으셨잖아요. 고민하신 결과가 있을까요. = "아니, 저는 그 문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없이 많은 집회와 시위는 우리 대한민국이 헌법에 보장되고 있는 그 권리에 따라 당연히 보장돼야 되죠. 저는 그래서 만약에 집회 신청이 서울시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서울시가 관여하는 여러 가지 광장의 사용과 관한 범위에서 본다면 태극기 집회도 허락하고 퀴어축제도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집회나 행사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 그리고 법이 정한 엄격한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저는 그런 정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 또 하나의 질문, 부동산 공약에 대해 한 말씀 주신다면. = "저는 부동산 때문에 고통받는 층은 결국 집 없는 서민들 아니겠습니까. 집 없는 서민들에게 어떻게 집을 제공할 건가. 어떻게 저렴하게, 다시 할게요. 다시 하는 게 없나 이게? 하하하하. 그렇구먼. 저는 서민들에게 어떻게 저렴하게 집을 제공할 건가의 문제라고 보고요. 그동안 민간이 공급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울시가 직접 집을 지어서 공급하는 공공주택 공급방안으로 해결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시간이 이제 20초밖에 안 남았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매력어필. 왜 우상호가 서울시장이 돼야 합니까. = "우상호는 민주당을 지켜온 정통 민주당맨입니다. 민주당다운 선거를 치를 사람 우상호다.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는 진보적 의제에 민감한 우상호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마지막 이 정권의 성공을…. (인터뷰 종료) 으…" - 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우상호 후보 만나봤습니다. = "뭐 이런 인터뷰가 있어?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