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 마디'에 증시 반색, 급락했던 코스피 3.5% 급등

파월 美연준 의장 "인플레이션이 2% 넘을 때까지 금리 인상 안 해"
긴축 정책 우려한 시장 우려 어느 정도 해소
코스피 3000선까지 급속도로 오른데다 엄청난 자금 유입돼, 변동성은 불가피

연합뉴스
코스피가 25일 3%대 급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전날 16거래일 만에 3000선이 깨진지 하루 만에 급등하며 널뛰는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71포인트(3.50%) 급등한 3099.6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9포인트(1.05%) 오른 3026.47로 시작해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9744억원, 97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 93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0년 만에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9.90포인트(3.30%) 오른 936.21에 마감했다.

전날과 달리 이날 급등한 데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발언 영향이 컸다. 파월 의장이 전날 상원 증언에서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뚝 떨어지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과연 경기 회복 때문이냐 인플레이션 때문이냐 논란 때문이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부작용 해소로 조기 긴축 정책을 펴는게 아니겠나 했는데, 파월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발언을 하면서 한번에 해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널뛰기 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지수는 장중 2993.46까지 떨어지며 하루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98.59포인트) 등락했다.

연합뉴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지수 등락 폭이 2%를 넘으면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본다. 올해 37거래일 중 변동률이 2%를 넘은 거래일은 23일로 62.1%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2% 이상 변동폭을 보인 날이 248거래일 중 61거래일(24.6%)에 그쳤다.

이처럼 변동폭이 커진 것은 실물경기와 지수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않았는데 지수는 올해 3200선까지 치솟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이에 과열된 종목이 잇따라 나오는가 하면 시장과 종목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면서 수급 공백만 생기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정명지 팀장은 "사실 3000선을 넘어가는 과정에 역대급 속도로 주가가 올라갔고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거기다 처음 주식을 하는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변동성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매수하는 반면 연기금이 계속 파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매도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나 매도에 나설 때마다 코스피가 크게 출렁여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돌아섰다면 변동성이 계속되더라도 방향이 우상향 쪽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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