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녀 제한 풀린 中서 7명 낳아…낸 벌금만 1억7천만원

그녀의 다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혼자있기 싫어서라지만 경제력 뒷받침이 큰 듯
광둥에서 의류공장 등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
2010년 1월 난창역 사진과 극명한 대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6년전까지 엄격한 1자녀 정책이 시행됐고 지금도 2자녀 이상 낳는 게 금지된 중국에서 7명의 자녀를 낳은 여성이 홍콩 언론에 소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중국 남부 광둥성에 사는 장롱롱이라는 34세 여성이 39세 남편과 7명의 자녀를 낳았다며 많은 중국 여성들이 아이 낳는 것을 미루거나 아예 낳지 않는 추세를 거슬렀다고 보도했다.

장롱롱은 14살 된 첫째부터 한국 나이로 세 살 된 일곱째까지 남자 아이 5명과 여자 아이 2명을 낳았다. 이 중 두 명은 쌍둥이다.

장롱롱은 자녀를 많이 나은 대가도 톡톡히 치렀다. 2015년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한 자녀만 허용됐고 지금도 벌금을 내지 않으면 셋째 이하부터는 호적에 올릴 수 없고 신분증도 안나온다. 이 때문에 100만 위안(약 1억7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그가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나은 것은 남아 선호 때문이 아니라 혼자 있는 게 싫어서라고 한다. 남편이 직장에 나가고 아들이 커가면서 공부를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자녀들이 옆에 있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족들의 행복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에 올려 2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기도 하는 등 자녀가 커가면서 더 든든하고 행복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롱롱이 아이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경제력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광둥에서 의류공장과 보석회사, 화장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이다.

34살인 그녀가 14살인 첫째를 낳을 때가 21살에 불과했고 이후 6명의 아이를 더 낳아 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론을 더하면 부모나 시부모의 경제력이 다산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7명의 아이를 낳아 행복해 하는 장롱롱의 모습은 2010년 1월 춘제를 앞두고 중국 남동부 장시성 난창역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한가득 등짐을 메고 왼손에는 땅에 끌릴듯하게 가방을 들고 오른손에는 간난 아이를 안고 강렬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던 젊은 여성은 명절을 쇠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는 이후 도시 생활을 접고 정부의 도움으로 담배 재배를 시작했고 농한기 때는 푸젠성의 해삼 양식장에서 일하면서 사진에 찍혔던 11년 전에 비해 수입이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녀의 귀향 사진은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고 탈빈곤 홍보에 목마른 선전 매체에 좋은 더할 나위 없는 소재를 제공하고 있지만 11년 전 사진 속의 아이는 지금 없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 몇 개월 만에 병원치료 한번 제대로 못 받고 사망했다.

그녀는 그 뒤로도 또 한명의 아이를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지만 다시 4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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