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이날 저녁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이 주최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의사협회를 정조준했다.
◇ 총파업 의사협회-반값 재산세 조은희에 한목소리 비판
박 후보는 또 "K방역이 성과를 거두게 된 데는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협업 체계가 굉장히 중요했다"며 "의료라는 것은 시스템이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 파업 시 간호사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권을 주자'는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안에 박 후보는 "의사나 간호사 누가 백신 접종 주도권을 쥘 것이냐 보다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 역시 "의사들도 다른 변호사나 다른 전문 직종과 똑같이 중대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그 면허를 취소하도록 하는 법률"이라며 "(의사협회가) 법률이 통과되면 코로나 진료도 거부하겠다고 나온 것은 저는 뭐라 해도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국민의 건강, 특히 코로나가 중요한 시기인데 이것을 볼모로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은 의사의 지시 하에 간호사가 보조할 수 있다"며 "충분히 검토 가능하지만 전제 조건은 역시 의사의 지시와 처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반값 재산세'를 주창한 것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후보는 최근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른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재산세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초구는 재산세 환급을 추진하며 서울시와 대립하다 대법원의 집행정지로 계획이 무산됐다.
우 후보는 "조은희 후보처럼 선심성으로 갑자기 재산세를 50% 깎아주겠다면 재산세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자치구들은 세수가 반으로 줄어든다"며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가의 조세 체제는 그렇게 즉흥적으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공시지가를 시가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것은 정권이나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같이 했던 정책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부분이 빠져있는 일종의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값이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재산세와 종부세가 내려간다"며 "토지임대부 방식의 평당 1000만원에 반값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영선 "소상공인 무이자 5천만원" 우상호 "교통 소외 강북 바뀌어야"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나 서울시청에서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공통 질문에 우 후보는 "지하철 노선도를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우 후보는 "강북은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지금 경전철이 10개 노선 계획돼 있는데, 이걸 조기 착공해 강북 시민들도 편리한 교통 환경 속에 살 수 있어야 한다"며 "교통 소외 지역인 강북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철로가 놓여 있는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이 노원구와 중랑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등인데 1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해서 나무와 벤치, 문화시설, 공공주택들이 들어서는 녹색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화끈하게 무이자 5000만원 대출을 빨리 해드리고 싶다"며 "3년 후부터 원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면 이분들의 마음도 좀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단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장기 대책도 중요하다. 기술의 발달과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늘 도시를 바꿔왔다"며 "지금은 코로나 이후의 서울을 준비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21분 거리 안에 모든 인프라 시설을 갖추는 자신의 대표 공약 '콤팩트 도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자신이 준비된 서울시장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틀 후면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동시에 민주당 경선도 시작된다"며 "K주사기를 만들던 지난해 12월은 이 기술을 가지고 있던 작은 중소기업 대표님이 안 만드신다고 해서 제가 그것을 설득하느라고 굉장히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그 분을 설득해 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하고 또 미국 FDA 승인 신청을 받을 때까지 제가 장관직을 그만두지 못했다"며 "그런 성과를 가지고 서울시장을 열심히 잘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는 우상호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함께해 온 민주와 진보의 역사가 그러하고 이번에 내걸은 정책 공약도 서민과 중산층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범민주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본선에서 필승할 후보는 우상호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우상호의 정치 그 마지막 도전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