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서울 도심에 이르기 위한 철도 중심의 교통개선대책은 여타 신도시처럼 입주 한참 뒤에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정부의 주택 공급을 위한 신규 택지로 수도권 광명시흥(7만 호)과 부산대저(1만 8천 호), 광주산정(1만 3천 호)을 선정했다. 이들 택지와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과 2023년 지구계획, 사전청약을 거쳐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 모집(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철도 중심 교통대책이 흥행 관건
광명시흥지구가 앞서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2015년 해제)됐고, 이번에도 수도권 3기신도시로 추가된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서울과의 거리다.
국토부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광명시흥지구는 서울로부터 약 1㎞ 떨어진 근거리에 있어 서울의 주택 수요를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1㎞'는 최단 지점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인 데다, 약 1271만㎡ 면적에 7만 호 주택이라는 3기신도시 최대인 광명시흥의 규모를 고려하면 교통 수요 역시 이에 비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계획 확충과 실현이 관건인 이유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경인여대 경영학과 서진형 교수는 "수도권 서남권은 애초에 서울로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개발이 더뎠던 곳"이라며 "인근 광명뉴타운 개발을 비롯해 광명시흥지구에서 서울로 접근하는 인구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교통 대책이 대규모로 신속하게 확충되지 않으면 입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심축인 '남북도시철도'는 언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GTX-B 환승), 서울역까지 25분(GTX-B 환승), 강남역까지 45분(2호선 환승)으로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는 것이다.
그 환승망의 중심에 지구를 위아래로 관통하며 가로지르는 '남북도시철도'가 있다.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과 신안산선을 이을 것으로 구상 중인 해당 노선이 기존 서울 지하철 1‧2‧7호선은 물론 GTX-B, 신안산선, 제2경인선 등 6개 철도노선과 연결돼야 이러한 체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단계다. 국토부는 "세부 계획은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서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할 때 같이 밝힐 것"이라며 "수요와 현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세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지구를 지나며 남북철도와 이어진다는 제2경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조차 못 끝낸 상황이기도 하다.
◇ "도시 사이즈는 큰데 교통 구상은 작다"
남북철도는 결국 실제 광명시흥지구에서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추정되는 2028년쯤에도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를 비롯한 1차 신규 공공택지에 대해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3년까지 지구계획을 마무리 지은 뒤 2025년 첫 입주자 모집(분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분양에서 입주까지 3년여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는 2028년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철도의 경우 신도시 계획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내년에야 겨우 시‧종점과 사업비 규모 등 윤곽을 잡아나갈 예정이다. 예비타당성조사며 구체적인 정차역 등 구색을 갖추는 건 한참 뒤의 일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와 교통망 완성 시점 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과거 신도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철도는 입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시점 중에 개통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도로망은 그 전에 거의 다 완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유정훈 교수는 "물리적으로 입주 전에 이러한 대책을 마무리하긴 어렵다"며 "3기신도시가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표방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며,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입주 가구를 비롯한 규모가 워낙 크다는 점이 입주 초기 혼란을 악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도시 규모를 보면 사실상 '2기 GTX'급의 급행 교통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기 서남권의 다른 도시들 가운데서도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 정도인데, 기존 교통망을 좀 더 연장한 것과 연결해 환승하도록 한다는 구상은 도시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구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