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 10명 가운데 9명은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통일과 북한선교 사역을 교회에서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목회자 10명 가운데 9명은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가 전국의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인식을 조사한 결과 90%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목회자 65%는 점진적 통일을, 21.4%는 가능한 빠른 통일을 기대했습니다. 10명 중 한 명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 예상 시기는 10년 이내가 33.8%로 가장 많았습니다. 5년에서 20년 이내 통일을 전망한 비율은 65%, 불가능하다는 비율은 4.4%에 불과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위협과 경계대상(23.8%)으로 보기 보다는 협력과 지원의 대상(76.2%)으로 보는 목회자들이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하지만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에 비해 실제 교회에서의 관심은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회자의 40% 가량은 사역 교회가 통일/북한선교 사역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절반이 넘는 목회자(53.8%)들은 교회에서 통일선교 사역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고 있다 28.2%, 과거에 했다 18%)
통일선교 사역에 관심은 있지만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재정부족(43.9%)과 교회 내 공감대 부족(39.5%), 북한선교에 대한 정보 부족(39.5%)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통일선교 사역을 중단한 교회들도 교회내 공감대 부족(57.8%)과 헌신자 부족(51.1%)
정보 부족(41.1%) 등 비슷한 이유로 사역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통일 사역의 방향성으로는 다음세대 통일 교육(67%), 대북인도적지원 강화 (48.2%), 장년층 통일교육 (31.8%)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숭실대 하충엽 교수는 목회자들의 통일 인식이 일반국민은 물론, 평신도들보다도 더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충엽 교수 /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장]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2019년 조사에서) 일반 국민은 통일의 필요성을 53%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한국교회 개신교 목사님들은 (이번 조사에서) 거의 90%가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국민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명이 있다... "
그러나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비해 교회 안에서 사역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통일선교에 대한 교인들의 공감대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의혁 교수 /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더 이상 공감하지 않는 교인들, 특별히 젊은세대를 향해서 통일선교의 공감대를 확대해 가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편 숭실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일선교를 위한 교육과 사역 컨텐츠를 개발해 한국교회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에 국내외 20개 교회에서 통일리더십포럼을 열어 지역별로 연합사역을 추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그래픽 박미진 편집 ]
※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개요
조사표본 : 전국 목사 500명
조사기간 : 2020년 10월 8일 ~ 13일
조사방법 : 온라인 패널 대상 모바일조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 4.37%p
조사업체 : (주) 지앤컴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