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4일 오전 11시 부산 사상구 신라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대는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소속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23일 오후 1시부터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총장실 앞 등 대학본부 건물에서 24시간 농성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는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7년 만에 또다시 전면파업과 농성투쟁에 돌입한 이유는 학교 측이 오는 28일부로 전원 해고(용역업체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노동자로서 십수 년을 대학을 위해 성실히 일했지만, 소외와 차별은 해를 더해 극심해졌고 급기야 51명을 전원 해고하겠다고 한다"며 "지난 6년간 모든 요구를 포기하고 8천720원짜리 최저임금 삶이라도 살아가기 위한 바람이 이처럼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교 전체 재정의 10%만 차지하는 대학 운영비 예산, 그중에서 극히 일부인 청소용역 예산을 삭감해 청소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일개 소모품으로 보는 천박하고 잔인한 사고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사립대 운영자들의 노동과 인간에 대한 가치와 철학 부재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립대 청소노동자는 직접고용이 완료됐거나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국고가 투입되는 사립대는 코로나19 시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길거리에 제일 먼저 내치려고 한다"며 "신라대 청소노동자 투쟁은 코로나 위기 속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상징이자, 국립이냐 사립이냐에 따라 희망과 절망으로 갈리는 양극단의 현실을 극복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라대는 재정상태 악화를 이유로 오는 28일자로 청소용역 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청소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노조는 학교 측의 잘못된 정책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생존권 박탈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