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에 따르면 전북의 모 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A선수는 전주의 J고등학교 재학시절 자신이 졸업한 중학교에 다니던 배드민턴부 후배인 B군 등에 폭행을 일삼고 금품을 갈취했다.
J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A선수는 2019년 3월쯤 중학교 3학년인 B군 등 6명에게 다른 후배 선수들의 돈을 빼앗아 올 것을 강요했다. B군 등은 A선수가 두려워 후배들의 금품을 빼앗아 상납했다.
이렇게 A선수가 2차례에 걸쳐 빼앗은 금품은 총 80만 원. 또 학교 측에 적발돼 A선수에게 미처 전달되지 못한 100만 원도 있다. A선수는 다른 후배의 라켓을 빼앗아 인터넷에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교는 아니었지만 엘리트 체육의 특성상 주말이면 A선수의 고등학교로 운동을 배우러 간 B군 등은 A선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고, B군 등은 2020년 3월 A선수가 있는 배드민턴 명문고인 J고로 진학했다.
당연히 A선수의 가혹행위는 자연스레 이어졌고 B군의 학부모는 "심지어 2020년 8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A선수가 B군에게 자신의 전신 마사지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까지 지냈던 B군은 당시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야 할 시기였지만, A선수의 전신 마사지를 담당하게 됐다.
아울러 A선수는 원산폭격 등의 가혹행위는 물론, B군에게 '조두순 닮았다', '성폭력범이다' 등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A선수의 괴롭힘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B군은 매일 아침 체육관에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엄마가 체육관에 데려다줄 때면 B군은 '나 30분만 차에서 자고 싶다', '체육관 가기 싫다'며 등교를 두려워했다"며 "지금은 좋아하고 잘하던 운동에 흥미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사건이 불거지면 아들이 더는 운동을 안 할까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배드민턴계가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고등학교 측은 "당시 학교 폭력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고 가해 학생도 잘못을 인정했지만, 피해 학생들이 A선수에 대한 징계 보류를 요구함에 따라 징계를 미뤘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반론을 듣기 위해 A선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최근 경찰에 A선수를 폭행과 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