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진출했다.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KBO 리그는 처음이다. 때문에 빅리그를 호령했던 추신수가 KBO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추신수는 통산 출루율(3할7푼7리)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아 테이블 세터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MLB에서 20홈런 이상을 7시즌이나 기록할 만큼 장타력도 뽐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다만 추신수는 한국 나이로 불혹에 접어든 만큼 에이징 커브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지난 시즌도 부상으로 60경기 중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2할3푼6리 5홈런 15타점에 머물렀다.
추신수처럼 전성기가 지난 뒤 KBO 리그에 온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원조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은퇴)는 2012년 한화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는데 23경기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ERA) 5.06의 성적을 냈다. 당시 박찬호가 추신수와 같은 39살이었는데 KBO에서는 한 시즌만 뛰고 은퇴했다.
한때 MLB를 풍미했던 잠수함 투수 김병현(은퇴)도 박찬호와 같이 2012년 KBO 리그에 데뷔했지만 4시즌 동안 78경기 등판, 11승 23패 5홀드 ERA 6.19에 머물렀다. 전성기가 지나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존 등 KBO 리그 적응도 쉽지 않았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갤럭시아SM 이사는 "현재 추신수의 몸 상태는 80% 정도로 시즌을 치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향후 귀국해 시차 적응 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가면 100%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이사는 박찬호가 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분석과 정보력으로 국내 최고의 MLB 전문가로 통한다. 그런 송 이사는 KBO 리그에서 추신수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에 대해 송 이사는 "타율 3할과 20~25홈런 이상은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거포형 선수가 아니라 40홈런 이상을 날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역할은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다르다는 것이다. 송 이사는 "그러나 추신수는 알다시피 선구안이 MLB 정상급"이라면서 "유인구 승부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매체도 "추신수의 볼넷과 삼진 비율이 22.1%, 12.1%"이라고 조명한 바 있다.
결국 관건은 건강인데 추신수는 자신감이 있다. 고민 끝에 한국행을 택한 것 몸 상태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송 이사는 "본인이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해서 올해 MLB에서 명예 회복을 하고 내년에 한국에 올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고민을 했지만 조금 더 뛸 수 있을 때 (팬들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추신수는 역대 최고의 MLB 커리어를 갖춘 타자다. 과연 추신수가 KBO 리그 데뷔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