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만난 김진욱 "협력과 견제 필요…수사 언급 안해"(종합)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부분은 견제해야"
'주식거래 의혹' 수사 중 부적절 만남 지적…"사건 얘기 안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김 처장은 이날 김창룡 경찰청장을 만나 사건이첩을 포함한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종민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23일 김창룡 경찰청장과 만남과 관련 "전반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김 청장과 1시간 가량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검찰·공수처·국가수사본부가 새로 출범하고 업무가 조정되고 하는 그런 과정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서로 간의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부분은 견제해야 하니까 그런 관계를 잘 유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처장은 구체적인 협력 논의에 대해선 "오늘은 원론적인 얘기"라며 "사건이 언급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수처 사건 경찰 이첩 등 구체적인 논의 계획과 관련 "그 얘기는 경찰청장하고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한 해 수사할 수 있는 사건 수를 3~4건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김 처장은 이날 김창룡 경찰청장을 만나 사건이첩을 포함한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종민 기자
아울러 김 처장은 "청장 뿐만 아니라 경찰에서 공수처 설립준비단에 파견됐던 분들도 만났다"며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공수처에 관심을 가져달라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김 처장이 '주식거래 의혹'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18일 김 처장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건은 종로경찰서로 이관됐다가 결국 서울경찰청이 맡게 됐다.

김 처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원래 예정된 일정이었다"며 "이제 국가수사본부가 설립되고, 경찰청장도 지휘권이 있지 않다 말씀하셔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은 국수본부장 수장과의 만남과 관련 "임명이 되면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국수본부장 후보로 남구준 경남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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