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마약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29·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외국인 3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쯤 화성시 남양면 남양리의 한 이면도로에서 B(39·러시아 국적)씨와 C(40·우크라이나 국적)씨가 타고 주행 중이던 승용차를 가로막아 세운 뒤 둔기로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B씨 등을 승용차 밖으로 끌어내 둔기와 발로 머리 및 배 등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2일부터 14일까지 평택시와 인천시의 주거지 및 모텔 등에서 D(45·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D씨가 이들을 모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과거 B씨를 폭행해 처벌을 받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다른 공범은 "B씨가 마약을 빼앗아 보복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다른 피의자는 B씨가 불법체류자 사실을 신고해 보복했다고 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