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JDX가 22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 5, 6차전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최종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팀 리그에서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됐다. TS·JDX는 상금 1억 원과 함께 팀 리그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정규 리그에서는 비록 3위에 그치며 웰컴저축은행에 우승을 내줬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팀의 홍일점 이미래(25)였다. 이미래는 4위 크라운해태와 준PO, 2위 SK렌터커와 PO, 웰컴저축은행과 파이널까지 12세트에 출전해 9승 3패로 가장 높은 승률을 보였다.
특히 3승 3패로 맞선 파이널 마지막 6차전이 압권이었다. TS·JDX는 1세트 남자 복식에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 여자 단식에 나선 이미래도 '당구 얼짱' 차유람에게 7 대 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차유람은 16이닝째 6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터였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당구 여신'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미래는 16이닝째 대회전 뱅크샷을 구사했는데 수구가 1적구만 맞히며 득점이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1적구가 2적구와 부딪히면서 모였고, 수구가 1, 2적구를 그야말로 '접촉'하면서 2득점이 완성됐다.
금상첨화로 세 공이 모두 붙은 상황이라 이미래는 수구를 떼 정가운데 배치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결국 이미래는 쉬운 3뱅크 샷으로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분위기를 탄 TS·JDX는 3세트 김남수가 완승하며 앞섰고, 4세트 이미래가 로빈슨 모랄레스와 나선 혼합 복식에서도 이기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미 이미래는 개인전인 PBA 투어를 석권했다. 지난달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1'에 이어 지난 13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개인 통산 최다인 4승을 수확했다. PBA 남녀부 통틀어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훤칠한 키와 빼어난 외모로 '당구 여신'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스타성을 갖춘 이미래가 실력까지 명실상부한 최강임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팀 리그에서도 PO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이미래는 1300만 원 상당의 '프롬 니케 테이블'을 MVP 상품을 받았다.
이미래는 "초대 챔피언은 한번밖에 없는데 너무 영광"이라면서 "여자 선수가 나 하나라 두 세트를 치러야 하는 팀 리그를 하면서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는데 팀원들과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더 드라마틱하고 행복하다"고 눈물과 미소를 함께 보였다. 이미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이미래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다시 울컥한 듯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에 넘친다. 이미래는 "모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잘 쉬고 잘 치료해야 한다"면서 "기본에 대한 훈련을 하면서 경기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1'은 25일부터 10일 동안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남녀부 우승 상금이 각각 3억 원, 1억 원 등 총상금 5억5000만 원까지 당구 사상 최대 상금이 걸려 있다. 과연 행운의 여신이 이번에도 당구의 여신을 향해 미소를 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