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파악 중" 영동 유학생 집단감염 지역사회 '공포'

유원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11번째 확진, 원룸 80대 주인도 양성
"어학당 개학 앞두고 다수 공사장 등에서 일, 일부 허위 동선도 확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지난 주말 충북 영동군의 한 대학교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지역 사회까지 번졌다.


다수의 확진자들이 공사장과 식당 등에서도 일한 것으로 조사돼 확산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도내에서는 영동 유원대학교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유학생 A씨와 이 지역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80대 B씨가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 대학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고, B씨는 전날 유학생 2명이 확진된 원룸의 주인이다.

지난 20일부터 유원대 우즈베키스탄 20대 유학생을 시작으로 사흘 동안 같은 국적의 유학생 1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 집단 감염이 결국 지역 사회로까지 번진 것이다.

더욱이 확진자 다수가 공사장과 식당 등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사회로의 전파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학 기숙사와 원룸 등에서 생활하는 확진자들은 다음 달 2일 이 대학의 어학당 개학을 앞두고 영동은 물론 옥천과 대전, 진천 등의 공사장과 식당, 물류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유학생은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불이익을 우려해 동선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사례까지 나오는 등 역학 조사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동군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이동 동선 등에 대한 재조사 결과 일부 거짓 진술 등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재조사를 통해 역학 관계에 대한 조사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대학이 위치한 마을 주민과 함께 관내 외국인 근로자 등으로 까지 진단 검사 범위를 확대했다.

또 확진자들의 정확한 역학 조사를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추적도 요청했다.

다만 이날 도내에서는 영동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충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사망자 58명을 포함해 모두 17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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