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CCTV를 통해 드러난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공포의 집이었다. 어린 아이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며 괴롭히고,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아이를 힘으로 제압하고, 도망가는 아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쓰러뜨리는 등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이 자행한 학대는 상상을 초월했다.
어린 아이를 쓰러뜨린 뒤 자신의 큰 몸으로 베개인 양 깔고 눕는데다, 잠을 자지 않는 아이 눈을 향해 강한 빛을 비추는 엽기적인 행동 역시 시청자들 공분을 샀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CCTV영상 가운데 학대 의심 영상은 약 20시간, 학대 건수는 약 200여 건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곳 교사 6명 전원이 모두 가해자로 드러났다. 이들의 학대 행위는 주로 말이 서툰 어린 영유아와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집중돼 심각성을 더했다.
이같은 학대행위를 모른 채 국공립이라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잠들기를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잠에서 깬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듯 울며 몸부림쳤고, 코피를 흘리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 이후에도 학대 행위를 한 이들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했다고 말한다. 어린이집 원장 역시 이 같은 교사들의 집단 학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을 학대한 교사 6명 가운데 2명은 구속되고, 나머지 교사들도 모두 검찰에 송치됐다.
오은영 아동심리전문가는 학대를 당한 아이는 물론 옆에 있던 아이들 모두에게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