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5)씨를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40분쯤 산청의 한 펜션에 도착해 1박 요금을 냈다. 이후 오후 7시 40분쯤 갑자기 고령의 펜션 주인인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산속으로 달아났다.
앞서 A씨는 펜션에 오기 전에 양산의 한 사찰을 찾아가 승려가 되겠다며 주지 스님을 만나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시가스 패널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A씨는 16만 원의 택시 요금을 내고 산청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펜션 손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결제 내역과 CCTV 등으로 A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 기동대, 민간인 산악구조대 등 130여 명과 드론까지 동원해 A씨를 쫓은 결과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펜션에서 200m 떨어진 산 중턱 농막에서 웅크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정신 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취업 실패 등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펜션 주인이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보여서 안 죽이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