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소속 센터 박상하 등에게 중학교 시정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에는 박상하 등 자신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이들의 실명이 등장했고, 피해를 당한 시기와 장소, 행위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탓에 또 한 명의 배구선수 학교 폭력 가해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빠르게 배구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퍼졌다.
그러나 박상하는 19일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를 앞두고 고희진 감독 등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상하의 지인을 자처한 이도 직접 해당 게시판에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화재 구단은 명확하게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박상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상하가 다닌 중학교에 관련 내용을 질의하고 구단이 공식적으로 해당 글 작성자와 대면 면담을 추진해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글 작성자와 박상하 둘 중 한 명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실 공방이 발생한 이유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최근 V-리그 여자부 소속 한 신인 선수에게도 있었다.
해당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해 소속팀에 해당 선수의 퇴출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해당 선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부인했다.
이 때문에 해당 구단이 선수의 퇴출을 위해 피해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요청하자 피해를 주장한 이는 구단과 연락을 끊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고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이상 흥국생명)와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은 피해자가 같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제기한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인정하며 징계를 받았다. 앞선 두 사례와 박상하, 그리고 여자부 신인 선수가 처한 상황은 분명 다르다.
어느 쪽이라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 명백한 증거의 확인을 통해 논란이 되는 상황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의혹이 제기된 선수가 거짓말을 했다면 가중처벌해야 한다. 반대로 거짓 의혹 제기라면 재발을 막기 위한 처벌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구계를 떠나 체육계 전체를 흔들고 있는 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