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엠넷 '고등래퍼 4'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효진 CP, 이진아 PD와 지속해서 '고등래퍼' MC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넉살을 포함해 멘토단인 더 콰이엇, 염따, 사이먼 도미닉(쌈디), 로꼬, 창모, 웨이체드, 박재범, 피에이치원, 우기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 진행은 '고등래퍼 3' 우승자인 래퍼 이영지가 맡았다.
'고등래퍼 4'는 2019년 4월 종영한 '고등래퍼 3' 이후 약 2년 만의 새 시즌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만 2천여 명에 이른다. 이진아 PD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실력자와 개성 강한 친구들이 지원 많이 해 주셔서 선별하는 데 굉장히 힘들었던 만큼 방송 안에서도 미션(내용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멘토분들이 심사를 너무 따뜻하게 잘해주셔서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1만 2천여 명이 지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등래퍼 4' 참가를 기다리던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흥행을 예감하냐는 MC 이영지의 질문에 이 PD는 "흥행을 예감한다기보다는, 기대를 하는 면이 있다. 아무래도 멘토분들도 어느 때보다 빵빵하고…"라고 답했다. 사이먼 도미닉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묻자 박재범이 "저는 한 27%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효진 CP는 "2년 만에 하다 보니 초반부터 참가 지원이 폭주했던 것도 사실이다. 저와 메인PD가 이전에 했던 프로가 이영지씨가 나온 '굿걸'이었고 시즌 3에서도 이영지씨가 우승까지 하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런 버프를 받아서 굉장히 많은 여자 래퍼분들의 참가를 기대했다. 패기 있고 실력 좋은 여자 아티스트들의 참가를 많이 기다렸는데 2%에 채 못 미치는 저조한 지원율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최 CP는 "사실 이영지씨가 전 시즌에서 너무 잘해준 덕분일 수도 있다. 참여율 자체가 굉장히 저조했기 때문에, 더 면밀히 검토하고 미팅 진행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여자 래퍼분들이 한 분도 같이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 시즌인 '고등래퍼 5'를 하게 된다면 패기 있고 실력 있는 여자 래퍼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리도록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고등래퍼 4'에는 더 콰이엇, 염따, 사이먼 도미닉, 로꼬, 창모, 웨이체드, 박재범, 피에이치원, 우기가 멘토로 등장한다. 최 CP는 "이 친구들의 가능성을 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얼마나 발전시켜줄 수 있으며 얼마나 따뜻하게 지켜봐 줄 수 있으며, 프로그램이 끝나도 격려 차원에서 많이 지켜봐 줄 수 있는 아티스트인가를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라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더 콰이엇은 "2년 만에 이 프로가 다시 하면 더 많은 재능이 나올 수 있고, 매년 하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는데 2년에 한 번 돌아오니까 뭔가 느낌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염따는 "저는 그냥 별생각이 없었는데 더 콰이엇이 하자 그래서 두 번 생각 안 하고 그냥 나왔다"라고 말했고, 박재범도 더 콰이엇과 염따의 출연 소식이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다수 지원해 심사하는 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재범은 "이번에 아무래도 다 잘해서 상당히 기준치가 높아진 것 같다. 랩은 물론 다 잘한다. 솔직히 얘기하면 스킬풀한 랩은 다 잘한다. 자기만의 색깔이나 우리가 좋아하는 그루브나 포스나 아우라 있는 친구들을 보고 딱 '이 친구다!' 하는 게 헷갈렸다고 해야 하나"라고 답했다.
그렇다 보니 '에이스가 없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다시 말하면 모두가 에이스라는 뜻이다. 박재범은 "다 잘하니까 다 에이스다. 어떻게 보면 그게 약간 아쉬울 수도 있다. 딱 에이스가 나와버리면 쉽지 않나. 그만큼 다 잘한다. 재밌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먼 도미닉은 "'어차피 우승은 누구다' 이런 멘트가 유행하는데, 이번엔 결과 예측할 수 없다. 다 잘한다"라고 부연했다.
염따는 "급식 친구들(10대 학생들)이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그 열정, 그게 너무 부럽다. 뭔가 순수하게 힙합을 이렇게 사랑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보면서 '아, 역시 힙합이 짱이구나'를 다시 느끼면서 '집에 가서 또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라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더 콰이엇은 "경험은 좀 부족할지라도 뭔가 열정으로 많은 것을 성장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을 본다는 게 되게 좋다. 뮤지션으로서 굉장히 많은 자극이 된다. 저희도 똑같은 걸 겪었다. 이제는 까먹었지만. 뭔가 지금은 더 쉽게 피곤해지고 더 쉽게 지치는 사람들이 됐으니까, 그런 걸 보면서 되게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즌 3에도 출연했던 더 콰이엇은 "조금 더 참가자들 개성이 뚜렷해졌다고 느낀다"라며 "'고등래퍼 4'는 정말 더 강해져서 돌아온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엠넷 '고등래퍼 4'는 오늘(19일) 밤 11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