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난해 우리나라 대외채무 16.2% 급증

외화자금 수요 확대 따른 은행 차입금 증가 등 영향…기재부 "외채건전성은 양호"

대외채무 현황. 기재부 제공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5424억 달러"라고 밝혔다. 직전 연도인 2019년 말 대비 755억 달러, 16.2% 증가한 규모다.

최근 대외채무 증가율은 2017년 7.8%, 2018년 7.1%, 2019년 5.8% 등 한 자릿수를 유지했는데 코로나19가 들이닥친 지난해 대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16.2%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48.1% 이후 최고치다.

기재부는 "지난해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차입금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원화채권의 상대적 안정성에 따른 외국인 국공채 투자 유입 증가와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장기외화증권 발행 등도 대외채무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외채건전성 평가 지표인 '단기외채/총외채 비중'과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도 각각 29.0%와 35.5%로, 2019년 말 대비 각각 0.2%포인트와 2.6%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그러나 "두 지표 모두 과거 위기 등에 비해 크게 낮은 30% 수준을 유지해 외채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단기외채 비중은 48.5%, 단기외채 비율은 62.2%였고 2008년은 각각 46.8%와 73.0%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향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글로벌 외화자금시장 안정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외채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전년 말보다 731억 달러 늘어난 1조 207억 달러로,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019년 대비 24억 달러 줄어든 4782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순대외채권 규모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4천억 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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