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은 이제 없네' 한유섬으로 검색해주세요

SK 거포 한동민은 개명해 새로운 이름인 한유섬으로 올 시즌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3일 제주 전지 훈련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외야수 한동민(32)은 더 이상 없다. 새 이름의 좌타 거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선수 검색란에 한동민을 치면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는 글이 뜬다. 대신 한유섬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그동안 한동민으로 알려진 익숙한 얼굴이 나온다.

SK 관계자는 18일 "한동민이 지난해 11월 개명한 뒤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면서 "최근 KBO에도 한유섬이라는 새 이름으로 등록 절차를 끝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한동민이 아닌 한유섬이 뛰는 것이다.


이미 본인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개명 사실을 알렸다. 유섬(萸暹)은 나무 위에 해가 떠 있다는 뜻이다.

개명 이유는 액운을 떨치기 위해서다. 한유섬은 지난해 두 번이나 큰 부상을 당해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5월에는 오른 정강이뼈 미세 골절로 50일 이상 이탈했고, 9월에는 수비 중 왼 엄지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겨우 62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4푼9리 15홈런 31타점에 머물렀다. 2018년 41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SK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한동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한유섬이 한동민이었던 201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 사진=SK
공교롭게도 한유섬의 개명과 함께 팀도 바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 구단을 인수한다. 한유섬은 등 번호도 기존 62번에서 35번으로 바꾸면서 심기일전할 태세다.

KBO 리그에서는 개명한 선수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손아섭(롯데)이다. 손아섭은 2009년 손광민에서 개명한 뒤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 영향 때문인지 SK 오태곤(전 오승택), 두산 최원준(전 최동현), kt 배정대(전 배병옥) 등도 개명 뒤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2018년 KS 최우수 선수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른 뒤 2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한동민'. 과연 한유섬으로 새롭게 태어난 SK 거포가 예전 위용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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