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애초 단일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제1야당인 자신들에게 이목이 쏠릴 것이라 기대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경선이 생기고, 18일 토론회까지 열리며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분산되는 형국이다.
◇흥행 빨간불… 野 단일화 주도권 못 잡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본경선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위기가 흘렀다.
당내 경선이 진행될수록 국민의힘엔 '컨벤션 효과'가, 반대로 안철수 후보는 고립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경선 등 이벤트를 치르는 자당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는 특별히 관심이 쏠릴 이벤트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미국식 1:1 스탠딩 토론', '1000명의 시민 평가단'을 앞세웠던 본경선 토론도 일단 이목을 끌지 못했다. 부산 지역에선 네거티브 토론이 펼쳐졌고, 이번 선거의 빅2로 꼽히는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참가한 서울 지역 토론도 흥행에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토론회 자체가 업무 시간인 오후 2시에 진행됐고, 유튜브 생중계의 한계도 드러냈다. 아직 몇 차례의 토론이 남았지만, 첫 토론회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文정부 때리며 野지지층 결집 총력
결국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모든 판사를 불신하게 만다는 장본인"이라며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며 사의를 표한 것에는 "비정상적인 검찰 인사에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겨냥했다.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있는 이용구 법무부차관의 '국회 노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차관에게 폭행 의혹을 추궁하려 했지만 이 차관은 고열을 이유로 돌연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