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안뜨고 단일화 경쟁도 비상…국민의힘, 文정부 때리기 올인

야권 단일화 주도권 못잡는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 노렸지만 안철수·금태섭 경선에 상쇄
기대 모았던 본경선 토론도 흥행 저조
文정부 향한 공세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 노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서울·부산시장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국민의힘이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애초 단일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제1야당인 자신들에게 이목이 쏠릴 것이라 기대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경선이 생기고, 18일 토론회까지 열리며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분산되는 형국이다.

◇흥행 빨간불… 野 단일화 주도권 못 잡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본경선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위기가 흘렀다.

당내 경선이 진행될수록 국민의힘엔 '컨벤션 효과'가, 반대로 안철수 후보는 고립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경선 등 이벤트를 치르는 자당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는 특별히 관심이 쏠릴 이벤트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하지만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금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면서 제3지대 경선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미국식 1:1 스탠딩 토론', '1000명의 시민 평가단'을 앞세웠던 본경선 토론도 일단 이목을 끌지 못했다. 부산 지역에선 네거티브 토론이 펼쳐졌고, 이번 선거의 빅2로 꼽히는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참가한 서울 지역 토론도 흥행에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토론회 자체가 업무 시간인 오후 2시에 진행됐고, 유튜브 생중계의 한계도 드러냈다. 아직 몇 차례의 토론이 남았지만, 첫 토론회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文정부 때리며 野지지층 결집 총력

결국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모든 판사를 불신하게 만다는 장본인"이라며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말했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17일 대법원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대법원장을 만나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깁도읍 의원이 "사법부가 살길을 생각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지만 김 대법원장은 거부했다.

여기에다 최근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며 사의를 표한 것에는 "비정상적인 검찰 인사에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겨냥했다.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있는 이용구 법무부차관의 '국회 노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차관에게 폭행 의혹을 추궁하려 했지만 이 차관은 고열을 이유로 돌연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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