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2연패라는 말은 조심스럽습니다. 지키는 것보단 다시 도전하는 NC 다이노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주장 양의지(34)가 이번 시즌 목표를 '재도전'으로 잡았다.
양의지는 18일 오전 경남 창원NC파크 스프링캠프 훈련 중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 후 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2연패 도전 마음가짐이 어떠냐는 질문에 "처음 우승했을 때 자만심이나 다 이뤘다는 것에 빠져 나태해질 수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양의지는 "이전 팀(두산 베어스)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을 때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한 것이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2연패를 한다는 말은 조심스럽다"며 "지키는 것보다는 다시 도전하는 NC 다이노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2018년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2016시즌 첫 통합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2018시즌 두산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2019년 NC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팀의 첫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그런 양의지를 신임한다. 이미 선수협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이 감독은 그에게 이번 시즌에도 팀의 리더를 맡겼다.
양의지는 2년 연속 주장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작년은 힘든 것보다 걱정이 많았다.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할지 몰랐다"면서 1년 동안 많은 경험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후배들이 자신을 어려워했던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양의지는 "제가 더 다가가면 요즘 친구들은 더 어려워 하는 것 같다"며 "말을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편할 것 같아서 터치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작년에 좋은 경험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선수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는 동기부여가,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