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국정원에서 MB 정권의 불법 사찰 정황을 인정한 점을 토대로 정보위 의결 등을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며 "연일 저급한 정치공세와 습관성 공작이라며 책임을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정권의 사찰 의혹은 2017년 10월부터 사찰성 정보 파일 공개를 요구해 시작됐다"며 "지난해 대법원의 확정 판결 이후 정보공개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의혹이 퍼즐처럼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국정원장이 정보위에서 '김대중 정부 때는 일체 국정원에서 불법 도청이 없었다'고 했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불거진 '국정원 도청사건'의 주임검사였다.
그러면서 "불법 도청으로 얻은 정보는 A급, B급 등으로 분류해 '친전'이라고 써진 A4용지 반쪽 자리의 밀봉된 보고서를 거의 매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신건, 임동원 전 국정원장, 국내 담당 차장 김은성을 구속 기소해 법원에서 이들은 모두 유죄가 인정됐고 신건, 임동원 전 원장은 후일 사면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MB 정권 시절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불거진 후 정보위 간사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지난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의 국내 정보 업무를 중단시키면서 사찰도 함께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원의 공조직이 동원되는 그런 사찰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회의에서 박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사찰 여부에 대해 "없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