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눈이 녹는다는데"…제주 폭설로 눈길사고 속출

한라산 중산간도로 대부분 통제…초속 28.9m 태풍급 강풍
영하권 날씨에 겨울철 최대전력도 경신…항공은 정상 돌아서

18일 많은 눈이 내린 제주시내 풍경. 고상현 기자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24절기중 우수를 맞은 제주가 폭설과 강풍에 얼어붙으면서 눈길 사고가 잇따랐고 주요 도로에서 차량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려 18일 오전 9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에는 21.2cm의 눈이 쌓였고 제주시 산천단 15.5cm, 성산 4.5cm, 강정 4.2cm의 적설을 기록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도 각각 1.8cm와 1.1cm의 눈이 쌓였다.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져 고산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28.9m의 강풍이 몰아쳤고 마라도 25.5m, 우도 22.7m, 월정 22.5m의 세찬 바람이 이어졌다.

강풍을 동반한 대설로 17일과 18일 이틀간 21건의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18일 오전 2시 53분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눈길에 차량 사고가 났고 17일 오후 6시 30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강풍에 중앙분리대가 파손됐다.

중산간 이상 지역의 폭설에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금지중이다.

일주동로와 일주서로를 비롯해 번영로와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애조로를 운행하려는 소형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고, 서성로와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 한다.

17일 하루 강풍에 50편 가까운 항공기가 결항됐지만 18일 오전에는 3편만 결항했을뿐 나머지는 정상을 되찾았다.

제주 해상은 풍랑 특보가 내려져 대소형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영하권 추위에 17일 오후 7시 제주지역 최대전력은 98만5천kW로, 지난 1월7일 제주지역 겨울철 최대전력 95만9천kW를 경신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오후 6시까지 중산간 이상에는 1~5cm의 눈이 더 오겠다고 예보했다.

또 강풍은 이 날 오후까지 초속 10~18m,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물결도 2~5m로 매우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 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에서 출발했다.

제주시 영하 1도를 비롯해 서귀포 영하 2.1도, 성산 영하 2.4도, 고산 영하 0.7도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추위는 18일 절정을 이룬 뒤 19일 낮부터 따뜻한 남서풍에 낮최고기온이 12~13도까지 오르며 점차 회복되겠고, 20일은 낮최고기온은 16~18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