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매체는 17일 "여자 하키 국가대표 감독 출신 A 감독이 인제대에서 26년 동안 지도하면서 10년 이상 선수들이 실업팀에 진출할 때 받은 계약금을 편취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선수들의 증언과 함께 "A 감독 밑에 있던 코치도 가담했다"면서 "선수 별로 수백만 원부터 최대 2000만 원까지 총 피해 규모는 수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하키협회는 발칵 뒤집혔다. 신임 이상현 회장이 취임한 협회는 이달초 조마 코리아와 2년 동안 4억 원 협약을 맺으며 재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도자들의 갑질 의혹이 터진 것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한체육회 조사에서 하키는 폭력 등의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런 의혹이 터졌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혀 몰랐던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감독이 편취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해당 감독과 코치, 선수들까지 피해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계의 학교 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만큼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협회는 "가뜩이나 학교 폭력 문제로 스포츠계가 시끄러운데 하키에서 이런 의혹이 생겨 난감하다"면서 "만약 선수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지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금 편취 의혹에 대해 감독직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하키 감독은 "선수들이 계약금을 모교 운동부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하는 게 아니라 감독과 코치 개인에게 줬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해당 감독이 소속된 실업팀의 전 감독과 갈등이 이번 의혹으로 불거진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