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조선 제주는 16일 홈페이지에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고객님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이어 "해당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고객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가이드를 더욱 더 철저히 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혼부부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는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 있었고 해당 호텔 측에서도 사우나 유리창이 미러코팅이 되어 있다고 안내해 외부에서 안 보이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산책을 하다 사우나 쪽 창문을 보니 내부가 다 보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호텔 측은 이틀 연속 실수로 블라인드를 올려뒀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또 미러코팅이 되어 있어 낮에는 내부가 안 보인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작성자는 "호텔 직원과 동행하며 확인한 결과 호텔 입구는 물론 산책로, 주차장 등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제 아내와 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알몸으로 샤워를 했다는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신혼여행은 최악의 기억이 되고 말았다"고 썼다.
논란이 일자, 그랜드조선 제주는 입장문을 통해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고객과 함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를 확인한 결과 우려했던 노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랜드조선 제주는 올해 1월에 개관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로,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부산에 이은 그랜드조선의 두 번째 호텔 사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