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상황 바라는 바 아냐" …中 어정쩡한 자제 촉구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 현지 언론 인터뷰
양쪽에 침착한 대응 촉구…불복종에 힘 안실어

지난 16일 미얀마 양곤 시청. 글로벌타임즈 캡처
쿠데타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이 일어나고 경찰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추가기소하기로 하는 등 미얀마 상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현재의 미얀마 상황은 중국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고 밝혔다.


미얀바 주재 첸하이 중국대사는 1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얀마의 모든 정당이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차이를 적절히 처리하고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얀마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수치 고문에 대한 석방과 시위대에 대한 폭력 중단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쿠데타 자체를 반대하는 미국 등 서방의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첸하이 대변인은 다만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와 수치 고문 등의 구금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며 안보리 회원국인 중국이 이 논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장갑차 옆에서 '시민 불복종' 팻말 든 미얀마 시위대.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은 2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함께 강도 높은 쿠데타 규탄 성명에 참여하는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안보리 성명이 미얀마 군부의 정부 전복 시도를 직접 규탄하는 데까지 나가지 못했다.

첸하이 대사는 중국 대사관 앞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불복종 운동에 대해서는 "그들의 열망을 이해한다"면서도 "모든 당사자들이 갈등을 심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일을 삼가면서 침착하게 자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직접 힘을 실어주지는 않았다.

첸 대사는 중국은 미얀마의 정치적 변화를 미리 통보 받지 못했으며 인터넷 방화벽 구축을 위해 인력을 지원했다는 소문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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