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까지 잡았지만…" PBA 팀 리그 우승의 최대 관건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정규 시즌 정상을 차지한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5일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고양=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의 초대 챔피언을 가릴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선수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포스트시즌이 17일부터 6일 열전에 들어간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정규 시즌 3위 TS·JDX와 4위 크라운해태가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의 막을 연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정규 리그 2위 SK렌터카와 18일부터 이틀 동안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펼친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정규 시즌 우승팀 웰컴저축은행과 20일부터 3일 동안 파이널(7전 4선승제)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상위 팀은 1승의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승을 먼저 안은 3위 TS·JDX가 1승만 거두면 된다. 역시 플레이오프에서는 SK렌터카가, 파이널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승을 안고 시리즈를 펼친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리그와 동일하게 매 경기 6세트 4선승제로 진행된다. 다만 세트 스코어 3 대 3 무승부일 경우는 승부치기로 승패를 결정한다. 승부치기는 양 팀 선수 5명(여자 선수 1명)이 각 5이닝 점수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5이닝까지도 동점일 경우 다시 1번 선수로 돌아가 서든데스 방식으로 승부를 가른다.


팀 리그의 관건은 무엇보다 팀 워크다. 당구는 개인 간의 대결이지만 팀 리그는 6세트를 팀원들이 함께 치르는 만큼 분위기가 중요하다.

6라운드까지 마무리된 정규 리그를 보면 잘 나가던 팀이 한 순간에 침체에 빠지거나 부진했던 팀이 갑자기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규리그 후반부 맹위를 떨치며 TS·JDX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SK렌터카도 막판 분전하며 2위로 마무리했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은 팀 호흡이 무엇보다 좋았다고 정규 리그 1위의 원동력을 밝혔다. '당구 얼짱' 차유람은 김예은과 함께 영어로 주장 프레데렉 쿠드롱과 팀원들의 소통을 도왔다. 서현민은 "차유람, 김예은이 영어 대화가 돼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팀 리그 전에는 서로 1명도 친하지 않았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편하게 지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통이 되지 않았던 팀도 있다. 모 팀 주장은 "외국 선수와 소통을 하는데 영어가 되지 않아서 번역기를 돌렸다"면서 "그러나 완벽히 뜻이 전달되는 게 아니어서 오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게 쌓여서 선수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단번에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어떤 팀이 정규 리그를 마치고 분위기를 끌어올려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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