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이번 시즌 V-리그 사령탑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이탈리아 선수 출신인 산틸리 감독은 해외 5개국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국내 배구계에서 불거진 학교폭력 사태는 그에게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산틸리 감독은 16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 앞선 취재진 인터뷰에서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단 한국의 교육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배운 방식은 평등의 가치이다"고 언급했다. 산틸리 감독은 "평등과 공평, 유대관계는 내가 배워왔던 시스템이었다"며 "학교든, 스포츠 현장이든 같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국내 사례와 같은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틸리 감독은 "35년 동안 배구판에 있었지만 내가 있었던 이탈리아, 폴란드, 호주, 독일, 러시아에서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폭력이 행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폭력은 교육 옵션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