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스크린으로 간 '잃어버린 얼굴 1895'…차지연 "대만족"

공연 영상화, 팬데믹 시대 뉴 노멀로
창작가무극 '명성황후 1895' 유료 온라인 중계 이어 극장 상영
"공연 관객 제한적…공연 유통 플랫폼 다양화해야"

서울예술단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계에서는 공연 영상화가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공립예술단체를 중심으로 뮤지컬·연극을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 상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서울예술단은 한 발 나아가 공연실황 영화를 극장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공연실황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사극이다. 역사적 격동기, '인간' 명성황후의 복잡다단한 내면에 집중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공연 횟수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대신 공연을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같은 해 9~10월 네이버TV 후원 라이브 채널을 통해 유료 상영했다.


오는 24일부터는 전국 CGV 40개관 스크린에 걸린다. 공연실황 영상은 4K 카메라 9대와 5.1 채널 사운드 믹싱으로 완성했다.

스크린을 통해서도 웅장한 무대, 섬세한 배우의 표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명성황후' 역의 차지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무대예술은 라이브의 힘이 엄청나다. 배우, 스태프, 관객의 에너지와 숨소리, 땀이 어우러져 관객을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마법같은 세계다. 걱정과 달리 화면에서도 배우의 미세한 감정과 움직임이 실제 공연처럼 잘 전달됐다"고 평했다.

창작진도 만족감을 표했다. 작가 장성희는 "공연실황 영화는 영화도 공연도 아닌 제3의 장르"라며 "영화 엔딩 자막에 작가 이름이 뜰 때 느낌이 색다르다. 스크린으로 옮기니 대사와 가사 전달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작곡가 민창홍은 "믹싱작업에 공을 들였다"며 "공연장에서 무대 가까이 앉아야 들렸던 음악의 디테일이 살아나고, 대사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전달되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공연 관람에서 소외된 지방 관객에게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눈에 띈다. 차지연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상영한다. 공연예술이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민창홍은 "공연 관객층은 제한적인데, 공연 유통 플랫폼을 디양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2013년 초연한 후 지난해 4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번 공연실황 영화는 차지연이 '명성황후', 김용한이 '고종'으로 열연했다.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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