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향한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으로 인해 훨씬 심각했던 과거의 문제를 찾기 힘든 한계도 있다.
초등·중학교 배구부 시절 폭행 의혹을 인정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전북 전주 중산초와 근영여중을 다니다 경남 진주 경해여중으로 전학을 갔다.
당시 학교 폭력이 이뤄진 지역을 관할하는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입장을 밝힌 뒤, "관련 지도 공문을 통해 일선 학교에 관심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재학 중인 학생 선수에 대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선제적인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며 "과거 건은 그들(피해자)이 제기하지 않는 한(접근이 어렵다). 법적으로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재 국무회의에서는 신고·상담 시설 외 임시 보호시설 설치, 피해자와 가해자 즉시 분리 조치 등 체육인 인권 보호 강화 시책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삼의·의결됐다.
그러면서 청와대 임세은 부대변인은 "사회 문제화된 체육계 폭행 등의 인권 침해 문제가 근절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학교 폭력으로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故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 선수 6만여 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실시된 '폭력피해 전수조사'였다.
사실상 현재 재학생을 중심으로 대책이 세워지다 보니, 10년이 지난 '쌍둥이 배구 선수'의 학교 폭력 사태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체육계에서는 '시한폭탄' 같은 졸업 이전 폭력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북지역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학교 폭력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과거를 보면 이 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레슬링이나 유도, 씨름 등 심한 곳이 훨씬 많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