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중도층 공략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오세훈 후보와 조은희 후보는 칭찬을 주고받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조은희 후보는 막판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현실성이 없다", "행정을 참 모른다"는 등의 견제구도 쏟아냈다.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오신환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서로의 공약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가 "(나 후보는) 처음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대출이자 1억 17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퍼주기 논란이 있으니, 이후에 반값 아파트에 입주하는 1만 명에 한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제 공약을 이해 못 한 것 같다. 저는 처음부터 토지임대부 주택에 대해 말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낳은 결과가 무엇이냐.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코미디가 됐고, 공수처는 가장 최악으로 통과됐다"고 말하자 나 후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럼 그냥 지켜보나"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와 달리 오세훈, 조은희 후보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조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오 후보가 "조 후보의 공유 어린이집 공약이 참 인상 깊다. 칭찬하고 싶고 횡단보도 그늘막도 위민(爲民)행정의 극치"라고 말하자 조 후보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후보가 "(조 후보가) 25개 다핵도시 아이디어를 냈는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1개 다핵도시를 냈다"고 말하자 조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때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조 후보는 "제가 작년에 25개 다핵도시를 말했는데 거기서 숫자만 21개로 줄였다"며 "참 행정을 모른다. 베껴도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처음에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 토지임대부로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토지임대부는 국공유지로 해야하는데 서울엔 빈 땅이 없다"고 말하자 조 후보가 "박 후보는 완전 불가능한 말을 하는 것, 일머리를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