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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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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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우용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 부국장)
어제 저희가 놓지마 뉴스에서 잠시 소개를 드렸습니다마는 잠시 소개만으로 많은 분들이 경악한 사건이죠. 바로 구미 3세 아동 방치 사망사건. 그러니까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빌라에 3세 여아가 백골 상태, 즉 미이라 상태로 발견이 된 겁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다름 아닌 친모, 아이 엄마였는데요. 지난 여름에 이사를 가면서 아이를 그냥 놓고 갔다. 즉 산 채로 버려두고 갔다라고 진술을 했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의 또 다른 유형이 나타난 걸까요? 참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 들을수록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아요. 아랫집에 친외할머니가 살고 있었거든요.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데 아이가 숨지기 전에 얼마를 울었을 텐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는가. 설사 그 소리를 못 들었다 하더라도 어떻게 딸이 이사 가고 나서 몇 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안 둘러볼 수가 있는가. 참 미스터리합니다. 저희가 경찰을 통해서 진상을 좀 밝혀보려고 했습니다마는 경찰은 인터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고요. 대신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기자를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의 정우용 부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 부국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우용>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팩트부터 몇 가지 좀 확인을 하고 갈게요, 정 기자님.
◆ 정우용> 네.
◇ 김현정> 우선 숨진 여자아이가 3세라고 기사에 나오던데 이게 만 3세입니까? 한국 나이 3세입니까?
◆ 정우용> 2019년생이니까 만으로 2세라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만 2세, 한국 나이 3세. 엄마가 빌라에서 이사를 나간 건 정확히 언제예요?
◆ 정우용> 6개월 전입니다.
◇ 김현정> 아랫집에 숨진 아이 외할머니가 살고 계셨고 지금도 살고 계시는 것도 사실이고요?
◆ 정우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출가한 딸하고 아래윗집 사는 그런 사이였던 건가요?
◆ 정우용> 그렇죠. 바로 밑에 아기 엄마의 친부모가 살고 있었죠.
◆ 정우용> 사실은 그 부분이 제일 쟁점화가 돼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경찰은 지금 이 아이를 심하게 학대한 후에 울림조차 없을 상태로 두고 버려두고 집을 이사를 가지 않았나 비중을 두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만 두 살 아이, 세 살 아이를 학대를 너무도 심하게 해서 울 수조차 없는 상태로.
◆ 정우용> 네. 그래서 지금 아동학대 쪽으로 굉장히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혹시 살아 있는 채 두고 간 것이 아니라 아이를 살해한 후에 두고 갔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정우용> 가능성을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산 채로 이사를 갔다고 하는 것은 이 아이의 친모가 경찰 조사에서 ‘빌라에 있는 걸 알고 있다. 아마 죽었을 것이다.’라고 진술을 해서 그렇게 지금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을 다 들었을 테니까 비중을 산 채로 놓고 간 쪽에다 두고 있는 건 맞아요?
◆ 정우용>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지 않습니까? 주변에서도 들을 수 있고 산 채로 애가 있었다면 정말 자지러지게 울음소리가 커졌을 텐데 그러면 피해 신고가 들어와야 될 텐데 그런 피해 신고가 없었던 점을 봐서, 그래서 지금 아이가 숨진 뒤 나간 것보다는 숨지기 직전에 방치하고 갔다고는 하는데 숨지고 난 뒤에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 할머니는 소리를 전혀 못 들으셨대요?
◆ 정우용>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보통 딸이 살다가 이사를 가면 잘 갔나라고 한 번이라도 둘러보게 되잖아요, 아랫집이니까. 할머니 못 보셨대요?
◆ 정우용> 그러니까 이사하는 것도 부모하고 사이가 좀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왕래도 거의 하지 않은 상태고. 속된 말로 미성년자일 때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한 상태고 하니까 부모하고 사이도 좀 틀어진 것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일반적인 어떤 가정 상황을 생각하면 안 되는 거군요. 이미 엄마와도 등진 상황에서 이사를 나가버린 그런 상황.
◆ 정우용> 네.
◇ 김현정> 친모가 왜 그랬다고 진술을 합니까?
◆ 정우용> 지금 친모는 다른 남자를 만나서 재혼을 했는데요.
◇ 김현정> 재혼하면서 이사를 나간 거예요? 그 남자 집으로.
◆ 정우용> 지금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재혼한 남성에 대해서는 경찰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러는데요. 그래서 그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재혼하면서 나간 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재혼한 건 분명하고.
◆ 정우용> 재혼하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사를 할 때 이미 거의 만삭이었거든요. 이사를 하고 난 뒤에 바로 출산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만삭인 상태에서 자기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놓고 갔단 말이에요?
◆ 정우용> 그렇게 되는 셈입니다.
◇ 김현정> 할 말을 잃게 하네요, 진짜. 그래서 뭐라고 진술하세요? 재혼을 했는데 아기가 전남편 아기라 보기 싫었다.
◆ 정우용> 전 남편 아이가 보기 싫어서 버리고 갔다, 그렇게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정> 전 남편과의 아이가 보기 싫어서 버리고 갔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습니까? 경제적인 상황은 어땠어요?
◆ 정우용> 경제적 상황은 저도 미스터리로 남기는 하는데요. 죽은 아이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꼬박꼬박 타가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외벌이 또는 한가정 부모에 대한 신청도 안 돼 있고 기초수급이나 이런 쪽에 신청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 정도 상황의 경제 상태는 아닐 것 같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정우용> 피상적으로 보면 그렇게 어려우면 요즘은 그런 복지가 워낙 잘 돼 있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 같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게다가 양육수당도 탄 거 보면 이런 게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
◆ 정우용> 아는데 신청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경제적인 상황은 제가 구체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마는 제가 그 부분은 관계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신청하지 않은 사실은 확인 했습니다.
◆ 정우용>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아이의 친부, 그러니까 이 여성의 전 남편과는 경찰이 연락이 닿았다고요?
◆ 정우용> 어제 안 그래도 연락이 닿아서 제가 뉴스1에 기사를 송고를 했습니다마는 지금 숨진 아이와 친부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친부의 자식이 맞는지. 친부는 뭐라고 하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혹은 연락이 좀 닿는 사이였답니까, 이 두 사람 사이가?
◆ 정우용> 둘의 왕래는 거의 없었던 상황이고요. 연락은 거의 없었던 상황이고 어차피 이게 혼인신고가 돼 있기 때문에 인적사항은 충분히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친부에 대해서는 경찰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고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가능하면 언급이 안 됐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이게 언급을 아예 안 할 수 없는 문제는 이혼을 했다고 치더라도 아이 접견권이 있지 않습니까?
◆ 정우용> 친부니까.
◇ 김현정> 그러면 몇 개월 동안 안부도 안 물었다는 것인가? 안 만난 것인가, 못 만난 것인가? 이것도 궁금해지거든요.
◆ 정우용> 추가로 제가 취재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과수에서 부검을 한다고 들었는데 백골 상태, 미라 상태로 발견이 됐다고 해서 과연 이게 사인이 밝혀질 것인가 궁금하더라고요.
◆ 정우용> 제가 볼 때는 미이라 상태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이라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건조돼서 형태가 온전히 보전되는 상태로 진행되는 건데 지금 아이의 시신은 굉장히 부패돼 있는 상황이에요. 6개월 동안에 미이라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
◇ 김현정> 미이라라는 표현까지는 아니군요. 그렇게 지금 기사들은 났던데 미이라까지는 볼 수 없다.
◆ 정우용> 그거는 과장된 표현이다, 저는 그렇게 내다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뭐냐 하면 그러니까 심하게 부패가 돼 있긴 하지만 정말 백골 상태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부검하면 어느 정도 사인 같은 걸 밝혀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정우용> 그거는 제가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어차피 경찰에서도 이게 학대 후 유기인지 아니면 살아 있을 때 방임인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국과수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과학적인 데이터나 결과가 나와야 확신을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그래서 아마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과수에서 그 사인을 밝힐 수는 있대요?
◆ 정우용> 그 부분은 국과수에서 함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기아로 죽었다면 혈흔에 그 흔적이 남기 때문에 기아로 인한 굶어서 죽은 사망인지 아니면 학대 등으로 인한 상처나 장기 손상, 이런 쪽으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국과수 결과가 나와 보면 정확한 사인이 가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사인이 밝혀지는 데 기대를 해 보고. 저희가 아동학대 전문가와도 이 문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말씀은, 아동학대 사건이 최근에 부쩍 많아진 게 아니고 원래도 많았는데 안 드러났던 것뿐이다.
◆ 정우용> 저도 동감합니다.
◇ 김현정> 동감하시죠? 뻔한 소리 같지만 결국 우리의 관심만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고요.
◆ 정우용>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런 사건 지나치지 말고 이런 사건 또 일어났네, 이렇게 넘길 게 아니라 이 사건 밝혀지는 순간까지 끝까지 관심 가지고 재발책까지도 고민해야겠습니다. 정 기자님 오늘 감사드리고요. 새로운 소식 좀 들어오는 대로 저희에게도 알려주십시오.
◆ 정우용>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정우용>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 정우용 부국장이었습니다.